이탈리아 18

자기성찰에 대해

나는 한번도 이기적이라는 생각을 해 본 적도 없고 차라리 이타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완벽하게 잘못된 생각이었다는 것을 요즘에서야 깨닫고 있다. 우습게도! 한순간 섬광처럼 그것을 느꼈을 때의 충격이란. 아무 생각없이 길을 걷다가 큰 눈덩이로 얼굴을 정면으로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추운 날 샤워부스 청소하러 들어갔다가 실수로 뭘 건드려서 갑자기 찬물 샤워 맞은 기분. 난 이기적이었다. 자기비하 감정팔이가 아니라 정말 철저하게 이기적이었다. 게다가 자가합리화까지 끝내줬다. 나에게 호감을 가진 사람들을 교묘하게 이용했고 그게 고의든 아니든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그들을 기만했다. 교만했고, 오만방지했지만 겉으로는 얼마나 겸손하고 예의바른 척 했는지. 난 자신감이 없었다. 나에게 확신이 없었다. 그래서 솔직 명료..

카테고리 없음 2017.11.04

이탈리아 시어머니

우리 어무니도. 싫고 미울 때가 많은데, 시어머니라고 그럴때가 없을까? ^^ 하지만 시어머니가 좋다! 정말 가족같다는 느낌을 주신다. 우리 엄마와. 비교하면 완전 극과극이지만, 또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고^^ 구름씨와도 가끔은 눈에 넣어도 안 아플만큼 좋지만, 어떨땐 얼음처럼. 차갑고, 미울때도 있다. 우린 간사한 인산이기에. 그럴 때 나는 시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눈다. 내 앞이라 그런지, 위로 차원에서 그래 주시는지 진심일지도... 언제나 나를. 이해해주시고. 내 말을 들어주신다.^^ 얼마 전엔 구름씨와 좀 차가운 냉전일 때가 있었다. 차로 한시간 남짓인 시댁에 가서 시어머니와 담담하게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시어머니는 내 이야기를 다 들어주셨다. 그리고, 작은 노트와 팬을 주시며 말씀하셨다..

이탈리아에서 탱고 레슨!

일주일에 한번 탱고 수업을 듣는다^^ 구름싸와 함께 듣고 싶어서 여러차례 시도했지만, ㅠㅜ 구름은 춤이랑 정말....안친한 이탈리아 사람이라는 사실만을 더 확실히 이해하는 계기로만ㅠㅜ 그래서 혼자 화욜 밤에 밤 고양이처럼 혼자 기어나간다^^ 커플이 가면 좋지만 난 혼자가니까 나의 땅게로가 되어줄 남자가 필요하다, 그래서 만나게 된 알베르토. 알베르토는 사실 초급레벨은 아니지만 남자가 부족하면 와서 짝을 맞춰준다. 탱고는 남자가 리드하는 춤이기때문에 사실. 남자가. 잘추면 여자는 몸에. 힘을. 빼고.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그래서 남자가 여자를 편안하게 느끼게 만드는 게 중요한데 알베르토는 정말 그렇다. 인간적으로 편안한 키다리 아저씨 같은 느낌? ㅎ 만나면 잘지냈니 모했니 부터 시작해서 자연스러운 대화를..

이탈리아 슈퍼에서 계산을 해보자.

역시 할 일이 생기면,블로그를 쓰고 싶다^^ 일 없이 정말 한가할때는 시간이 남아 돌아도 절대 절대 노트북도 켜지 않아 ㅜㅠ 학생 때, 시험 공부한다고 책상 앉으면 갑자기 서랍 정리하고 싶고, 손톱 깎고 싶고,,,, 책상 정리 하고 싶은... 그런거 ㅜㅠ 오늘은 뭐에 대해 써볼까. 아! 이거. '여유' 여유란 어디에서 기인하는 지 모르겠다. 일단, 내 생각으로는 '배려'라는 단어와 굉장히 관련이 깊다고 생각한다. 여유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면 한국 사람들은 한국은 못살아서(사실 한국 꽤 잘살죠..진짜 잘 살아요 ㅜㅠ) 또는 예전에 못 살았어서 그래.그래서 우리가 여유가 없어. 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경제력도 전혀 상관이 없다고 할 수 없지만,비례한다고 보기 어렵다.. 문화(+종교)..와 역사..와 관련..

이탈리아 칼럼 2017.08.30

이탈리아의 해질녘 골목 / 이탈리아에 사는 다람

해질녘 골목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쓸쓸하기도 하고 따뜻하기도 하다. 쓸쓸한 이유는 해가 지고 어둠이 올 것이고 몸을 조금 움츠려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반짝이던 하루가 이제 곧 막을 내릴 것이기 때문이다. 따뜻한 이유는 기억 때문이다. 어릴 적 친구들과 신나게 골목을 휘젓고 놀다보면 어느새 당연하게도 해질녘이 내려오고 여기 저기에서 밥하는 냄새와 김치찌게, 계란 후라이 냄새가 흘러나왔다. 아이들은 하나 둘 친구들에게 우렁찬 작별 인사를 하고, 엄마 품으로 자석처럼 달려갔다. 그런 기억. 오늘은 이탈리아의 화려한 해질녘 골목은 보이지 않고 수십년 전 한국의 아이들과 강아지가 달리던 골목이 보인다.

[당신이 모르는 이탈리아 15] 이탈리아 인사법

[당신이 모르는 이탈리아 15] 이탈리아 인사법 이탈리아 사람들은 정이 많다. 그러기에 속고 속이는 사람도 많다. 이들은 기본적로 사람을 잘 믿고 좋아하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에서 인사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우리처럼 가끔은 목례를 하기도 하고 눈인사만 하기도 하고, 포옹이나 악수를 하기도 한다. 한쪽 손을 들어 잼잼하는 것처럼 인사하기도 한다. 그 중에서 친구 사이 가장 흔한 인사는 볼뽀뽀이다. 정말 양쪽 볼에 한번씩 뽀뽀를 하기도하고, 그냥 뽀뽀하는 소리만 내기도 하고 뺨끼리만 부딪히기도 하고 뺨도 닿지않은 채 부딪히는 척만 하기도 한다. 뒤로 갈수록 덜 친한 사이라고 보면 된다. 처음엔 나도 그 경계가 모호해서 누구와 그냥 눈인사만 해아할지 누구와 볼을 맞대야할 지 정말 헤깔렸다. 그래서 첨엔 다 볼뽀..

이탈리아 만화 2016.02.19

이탈리아의 수동 비데

이탈리아의 수동 비데 요즘엔 한국 텔레비젼에서도 파스타 피자 말고도 이탈리아에 관한 정보나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왠지 뿌듯한 기분이 든다. 이런 것처럼, 이탈리아 방송에서도 한국에 대해 북한이나 핵 같은 뉴스 말고 진짜 대한민국에 관한 흥미로운 정보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을 잠시 가져보며... 비데(bidet)는 프랑스 말이다. 이탈리아에서도 비데(bidet 또는 bide')라고 쓰인다. 비데의 기원은 1500년 경으로 거슬러 올라가 프랑스어로 조랑말이라는 뜻의 단어에서 기원되었다고 한다. 이탈리아의 전형적인 화장실 모습니다. 왼쪽에 보이는 것이 양변기이고, 오른쪽이 비데인데 비데에 앉으면 마치 조랑말에 앉는 듯 하여 유래된 이름이라고 한다. 나도 처음에 이탈리아에 도착했을 때, 참 난감했다. 처음..

이탈리아 칼럼 2015.07.12

Volare (Nel blu dipinto di blu) 가사, 이탈리아어 번역, 이태리 노래 가사 자막

Volare (Nel blu dipinto di blu) 파랗게 칠해진 푸르름 속에 - 날다 Penso che un sogno così non ritorni mai più 다시는 이런 꿈은 못 꿀 거에요 Mi dipingevo le mani e la faccia di blu 꿈에서 내 손과 얼굴을 파란색으로 칠했었죠. Poi d'improvviso venivo dal vento rapito 그리고는 순간 바람을 따라 E incominciavo a volare nel cielo infinito 하늘을 끝없이 날기 시작했어요. Volare, oh oh... 오~ 날고 있어요, 오... Cantare, ohohoho... 노래 불러요, 오오오... Nel blu dipinto di blu 파랗게 칠해진 푸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