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칼럼

이탈리아 슈퍼에서 계산을 해보자.

이탈리아 다람 2017. 8. 30.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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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할 일이 생기면,

블로그를 쓰고 싶다^^


일 없이 정말 한가할때는 


시간이 남아 돌아도 절대 절대 노트북도 켜지 않아 ㅜㅠ



학생 때,


시험 공부한다고 책상 앉으면 

갑자기 서랍 정리하고 싶고, 손톱 깎고 싶고,,,, 책상 정리 하고 싶은...


그런거 ㅜㅠ





오늘은 뭐에 대해 써볼까.




아! 이거.



'여유'



여유란 어디에서 기인하는 지 모르겠다.



일단, 내 생각으로는 '배려'라는 단어와 굉장히 관련이 깊다고 생각한다.





여유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면 한국 사람들은 


한국은 못살아서(사실 한국 꽤 잘살죠..진짜 잘 살아요 ㅜㅠ) 또는 

예전에 못 살았어서 그래.

그래서 우리가 여유가 없어.




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경제력도 전혀 상관이 없다고 할 수 없지만,

비례한다고 보기 어렵다..



문화(+종교)..와 역사..와 관련이 깊다고 생각한다.


불교국인 태국이나, 불교+토속신앙+힌두교인 발리를 가봐도

경제력과 상관 없이 


여유가 느껴진다.

태국이나 발리 사람들도 길거기에서 눈 마주치면 의례 인사를 한다.





이탈리아도 국교가 있다.

모두가 아다시피 천주교.



아, 가끔 무슨 일이 있냐면,



물건을 사러 크고 작은 슈퍼에 가면,


어떤 사람은 카트 한가득 사는 사람, 어떤 사람은 물 한병만 사는 사람. 제 각각이다.


큰 슈퍼엔 한국처럼 소량 결제하는 줄이 따로 있긴 하지만,


그렇지 않은 곳에서는



한 80% 사람들이

바로 뒤 사람이 물건을 한 두개만 결제하려고 기다리는 경우,



먼저 결제를 하도록 양보해준다.



'그것만 사시는 거에요? 먼저 결제 하세요^^'


라고.





지금은 나도 버릇이 되서

뒷 사람이 소량이면 먼저 하시라고 양보한다.


그러면 그렇게 감사해 한다^^


그러면 나도 기분이 좋다.



그래 봤자, 


1-2분 정도 지체될 뿐인데,


그에 반해 내 기분이 너무 좋아진다^^





어제도 어떤 아주머니뒤에 물건 하나 든 사람, 그리고 그 뒤에 물건 하나 든 나 이렇게 있었는데,


그 아주머니가 우리 둘 모두에게 모두 먼저 계산하라고 양보해 주셨다.



물론, 나도 그걸 대비해


물건을 하나 살 때는 줄을 설 때 결제 금액을 미리 준비해서

최대한 빨리 계산하려고 한다.(이탈리아 사람들은 그렇게까지 준비하지는 않은 듯^^ 어쨌든)




계산을 끝내고 아주머니에게 고맙다고 인사하니, 나에게 윙크까지 했다 >,<



.... 아주머니한테 윙크까지 받고...



서로 이렇게 별거 아닌 일로 기분이 좋아지는 거다!






또,



처음엔 내가 답답하고 이해 안되는 것이 있었는데,



계산할 때 사람들이 그렇게...돈을 늦게 낸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카드를 많이 사용해서 그런지.



그냥 미리 준비한 카드 주자마자 사인하고 끝인데,





여기서는 일단 현금 사용도 많은데다

동전 종류도 많은데다


사람들이 지갑도 미리 준비도 안하고...

계산도 계산원들과 노닥거리면서 엄청 느릿느릿한다...



나도 첨에는 속이 타들어갔는데,




지금은 나도 여유있게 계산하고, 여유있게 물건담고.

(조급증이 치유받는 느낌?)


또 앞사람이 느리게 계산한다고 예전처럼 화를 내거나 째려보지도 않는다.




운전할 때도 마찬가지인데, 

앞 차가 실수해도 뒤에서 웬만해서는 빵빵대거나 욕하지 않는다.

(물론 더럽게 운전하는 불량 운전자들한테는 욕바가지로 함..)

그리고, 보행자에게는 횡단보도가 없는 곳에서도 차를 멈춰 

사람이 먼저

길을 건너게 차를 세워준다.



여자에게 무조건 문을 열어 먼저 지나가게 해주고,

같은 남자나 여자끼리도 무조건 문은 잡아준다.


절대. 다른 사람을 밀치지 않는다.

(가끔 있기도 한데, 그런 사람은 진짜 이상한 사람들임)




아, 또 바나 레스토랑에서도



종업원들이 정말 느리게 와서 주문을 받는다...


가끔 15분 20분 까지도 ㅜㅠ




진짜 모르는 한국 사람들은 인종차별 아니야?

하지만,


ㅎㅎ

원래 그렇다... 

(손님이 많다면)




보통 이탈리아 사람들은 종업원이 늦게와도 재촉하거나 크게 부르지 않는다.


그냥 눈빛으로 웃으면서 나 여기 있어요! 를 알리는 정도....



주문이 좀 늦어도 같이 온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기다린다^^



본인이 그렇게 바쁘면 기다리다 그냥 다른 가게 가버린다.^^



재촉하더라고 화를 내면서 재촉하진 않는다.



손님도 왕이고 종업원도 왕이기때문에


바빠죽겠는데 기분나쁘게 재촉하면


종업원도 손님한테 당연히 화낼 수 있다!




(하지만, 손님도 마찬가지...

본인들 커피하나 주문할 때도 뭘 넣어달라 빼달라 물이랑 같이 가져다달라

같은 먹을 거 뭐있나,

스파게티 하나 주문할 때도, 글루텐 프리냐, 해산물이면 뭐뭐 들어가냐

그럼 조개는 빼주고, 소스 뭐는 추가하고 등등....

주문할 때도 복잡하고 길게 주문하기 때문에^^

하지만, 종업원들 또한 그걸 가지고 귀찮게 한다고 속 터져하지 않는다^^)




성질 급한 한국 아주마아저씨들 오면 속터져 죽을 꺼다^^






음...그런데,

1-2분 늦어도 큰 일 나지 않고, 

1-2분 양보해도 내가 절대 손해보는 것도 아니다.


사실, 아무것도 아니다!





우리는 서로서로 기분 좋게 살 수 있다.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





이런 하나 하나의 개인적인 습관이 문화가 되는 것이 아닐까.


그런 문화가 국가의 이미지 국민성이 되는 게 아닐까.


문화를 끌어올리는 데는 시간이 오래걸리지만,


이런 문화가 국가 경쟁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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