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내가 사는 작은 이탈리아 마을

결혼

이탈리아 다람 2016. 6. 7.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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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아니, 남편이 벌만큼 버는데 뭐하러 일을 찾아?

무슨 이유라도 있어?

 

이렇게 묻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질문들을 들을 때면 밤고구마 100개 먹은 것처럼

속이 콱 막히는 기분인데,

 

 

넘나 자연스럽게

 

일=돈

이라고 치부해버리는 것 자체도 저열하게 느껴지고

(신성한 노동행위에 대한 모독)

 

남편이 돈을 벌면 당연히 부인은 놀아도 된다는,

여자는 남자의 부속품에 불과하다는

이슬람식? 사고 방식도 꺼림칙하다.

 

 

결혼이라는 것이

둘이 한 가정을 이뤄서 공동된 무엇을 함께 이루어 나가는 것 까지는 좋은데,

 

그렇다고,

온전히 모든 것을 둘이 공유할 필요는 없는데 말이다.

 

 

남편이 농사지으면 부인도 함께 농사일을 거둬야하는 조선시대도 아니고,

 

가업을 이어받아야 해서

온 가족이 한 곳에 옹기 종기 모여 분업해야하는 삼성 일가도 아니고,

 

 

나는 나의 삶이 있는 것이 아닐까, 결혼과는 무관하게.

 

(물론 내가 아직 애가 없어서 이런 말이 나오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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