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내가 사는 작은 이탈리아 마을

일본 친구의 소중한 선물

이탈리아 다람 2016. 7. 1.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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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알게 된 일본 친구들이 몇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나를 잘 돌봐(?)주는 오래된 친구가 있다.

 

 

서로 나이를 묻지 않아서(관심도 별로 없고)

 

몇 년 동안 나이도 모른 채 지내다가

 

 

 

얼마 전에 나보다 몇 살 많은 언니라는 걸 알게 되었지만,

 

 

 

여기서는 언니라는 호칭이나 존대말이 없어서

 

그냥

 

달라질 건 없다^^

 

 

 

 

그 친구는 작은 텃밭을 임대해서 가꾸는데,

 

 

가끔 일본콩 등을 맛보라고 삶아서 주곤 했었다.

 

 

 

 

 

올해는 저번보다 많은 종류의 채소를 키우는가 보다.

 

 

이번에도 만나니 이렇게 많은 유기농 채소를 준다^^

 

 

 

 

 

 

 

 

 

 

 

 

파, 상추, 박하(박하를 넣은 모히또를 즐겨 마시는 걸 알고^^)

오이, 무, 콜라비, 빨간무(갑자기 동숲 생각난다 ㅜㅠ)에

토실토실한 호박까지 선물로 주었다.

 

 

 

 

이 날은

 

 

클서방이 출장가고 일본 친구의 남편도 마침 출장을 가서

 

 

 

친구집에

 

수박이니, 바카디니, 밥이니 등등 집에 있는 먹을 것과 마실 것을 대충 싸가서

 

 

늦게까지 수다를 떨고 놀았다. ㅎㅎ

 

 

 

 

-오늘 뭐해? 이따 스프리츠나 한잔?

-스프리츠? 오늘 일 끝나고 텃밭에 잡초 뽑으러 가야해서 좀 늦어질 것 같은데,

우리집에 올래? 저녁 같이 먹게.

-알았어.

-집에 반찬 밖에 없어. 밥 해 놓은 것 있으면 밥만 가져와~

 

 

 

 

 

 

미리 약속 잡은 게 아니라

 

 

친구도 그냥 자기 먹던 반찬을 올린 식탁에

 

내 밥만 한 그릇 더 올려서 즐겁게 저녁을 먹었다.

 

 

 

 

 

 

 

친구도 일을 하고,

 

나도 요즘은 일때문에 조금 바빠

 

 

자주 못 만나고 있지만,

 

 

 

타지에서 이렇게 가볍게 수다를 떨며 저녁을 함께 할 친구가 있다는 사실이

 

 

 

 

감사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더운 여름 텃밭에 가서

잡초를 뽑고 벌레를 잡아 키운 채소들을

손수 뽑아 손질해서

나에게 선물한 걸 생각하니

 

또 감사하다.

 

 

 

 

 

 

이 친구에게 이런 유기농 채소 셋트 선물을 한두번 받은 것도 아닌데...

 

 

뭔가 보답을 해야할 것 같은데...음...

 

 

 

아,

 

 

친구는 김치를 정말 좋아하는데,

 

 

나보고 같이 김치를 담그자고 몇 번이나 물어봤지만,,,,,

 

 

 

 

나도 김치를 먹을 줄만 알고 담글 줄은 몰라서 ㅜㅠ

 

 

 

 

 

아무래도 인터넷이라도 레시피를 뒤져서

 

 

물김치라도 한번 같이 만드는

 

 

김치 쿠킹 클래스를 친구를 위해 열어야 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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