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내가 사는 작은 이탈리아 마을

일본인 친구의 텃밭 /이탈리아에 사는 다람

이탈리아 다람 2016. 3. 29.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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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일본 친구가 가꾸는 텃밭에 갔다.

 

일본 친구는 이탈리아의 이곳 한 도시에서 10년 이상을 살고 있다.

 

아는 이탈리아 친구 소유의 사용하지 않는 텃밭을 빌려서

 

거기에

 

여러가지 채소를 계절마다 심고 거둬들인다.

 

일본인들이 맥주와 함께 먹는 콩 종류도 있고,

 

이탈리아 사람들은 좀처럼 먹지 않는

 

무나 부추, 실파, 갓, 쑥갓 등등

 

정말 손바닥만한 작은 텃밭이지만 수십가지의 채소가 자라고 있었다.

 

그 외에도

 

딸기, 토마토, 브로컬리, 시금치, 로즈마리, 실비아, 박하, 서양무, 컬리플라워, 케일...

 

셀 수 도 없을 정도였다.

 

 

 

여름에 비가 오지 않고 가뭄이 들면

 

그 더운 날씨에

 

이 언덕까지 펫트병에 물을 담아 이고지고 올라와서

 

물을 주는 친구이다.

 

 

 

 

 

 

처음엔 텃밭에 같이 가자고 하길래

그냥 구경가자는 이야기인 줄 알고 쫄래쫄래 따라갔더니

 

준비해 온 가위(본인 이름이 써져있음)와 봉지를 주고

 

원하는만큼 뭐든지 따가

라고 한다.

 

나는 도무지 뭐가 뭔지도 잘 모르겠고 해서

 

익숙한 시금치와 허브류들을 담았다.

 

 

그 친구는 익숙한 손놀림으로

 

잡초도 뽑고, 여기 저기에서

 

부추도 뜯어오고, 무랑 당근도 뽑아오더니 나에게 하나를 내민다.

 

 

 

나는 어찌된 일인지

 

집 화분에 여러가지 꽃이며 야채들을 시도해볼 때마다

 

안타깝게도 다 죽어나간다... ㅜㅠ

 

이유가 뭘까.

 

 

 

처음엔 나도

 

깻잎이며 상추며 꽈리고추며 심어보겠다고

유기농 흙도 사고, 좋은 자기로 된 화분도 사서 이것저것

시도해봤지만 모두 허사였다.

 

 

다른 집 테라스처럼

튤립이며 벤자민이며 팬지며

여러가지 꽃들도 심어봤지만, 실패의 연속..ㅡㅜ

 

 

 

그나마 이렇게 금손인 친구가 연신 채소를 마음대로 따가라고

권하니, 이것저것 가져와봤다.

 

무언가를 싹을 트워 키우는 건

 

꼭 그것을 먹거나 하지 않더라도

 

그냥

 

무럭무럭 자라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뿌듯해지고 평안해지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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