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내가 사는 작은 이탈리아 마을

이탈리아에서 실수 / Basta 와 A posto / 이탈리아에 사는 다람

이탈리아 다람 2016. 3. 9.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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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라고 하기에는 소소한 사건의 전말.

 

 

오늘은 프로슈또를 사러 슈퍼에 갔다.

 

우리나라는 마트나 슈퍼에 가면 정육점 코너가 따로 있지만,

 

이탈리아에는

 

프로슈또나 햄 종류를 파는 코너가 따로 있다.

 

여기서 내가 좋아하는 햄을 고르고 몇 그람을 달라는 식으로 말하면

 

즉석에서 잘라준다.

 

 

그만큼 프로슈또나 햄의 소비가 많다는 이야기이다.

 

 

우리나라는 햄이 몹쓸 정크푸드로 각인되어 있지만,

 

이탈리아의 프로슈또나 햄은 다르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엄선된 돼지고기를 건강한 방법으로 만들어서

 

믿고 먹을만 하다.

 

한국에서 이름은 햄이라고 같지만,

 

비엔나 소세지나, 스팸에 비교 불가한 이탈리아의 햄.

 

종류도 얼마나 많은지

 

아마 죽기 전에 그 모든 종류를 다 먹지 못하고 죽을 가망성이 크다.

 

 

 

 

 

각설하고,

 

산다니엘레 프로슈또 크루도 200그램을 주문하니,

 

하얀 모자를 쓴 아저씨가 즉석에서 프로슈또 전용 컷터기로 아주 얇게 얇게 썰어주신다.

 

전용지에 잘 포장해서 나에게 건네며

 

다른 필요한 건 없냐고 묻는데

 

나도 모르게

Basta라고 대답해 버렸다.

 

이탈리아 말로 바스타는 '됐어', '그만, 필요없어' 라는 의미로

예의 있는 말은 아니다.

 

뱉고 나서 당황했지만, 사실은 바스타가 아니었다고 다시 돌아가서 말하는 것도 이상하고 해서...

 

상당히 불편하고 어정쩡한 마음을 안고 집에 왔다.

 

사실은 A posto라고 말했어야 했다.

 

아 포스또는 '이제 괜찮아요' 정도의 의미로 보통 저런 경우에 사용하는 어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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