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내가 사는 작은 이탈리아 마을

지갑 어딨....지??

이탈리아 다람 2016. 9. 1.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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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을 보고 오는 길

 

기분이 좀 들떠 있었다.

 

 

현장 분위기도 좋고,

 

왠지 연락이 올 것만 같은 느낌적인 느낌!을

 

안고

 

룰루랄라

 

 

집으로 돌아오는 길.

 

 

 

 

주차한 골목 근처에 슈퍼가 있어서

 

 

프로슈또랑 바게뜨 같은 것들을 샀다.

 

 

 

장 볼 생각이 없었어서 장바구니가 없어서

 

그냥 다 손에 들고 왔다.

 

 

 

 

 

집에 돌아와  후다닥

 

 

이 세상에서 제일 편해서 마치 안 입은 것 같은

 

내가 좋아하는 잠옷으로(벌써!) 갈아입고 핸드백 정리를 하는데..............................................

 

 

 

 

 

 

지갑이 없다!!!!!

 

 

지갑만 없어졌다!!!!!!!!!!!!!!!!!!!!!!!!!!!!!!!!!!!

 

 

 

혹시 (평소의 나처럼)

냉장고에 넣었나?

빨랫감 사이에 들어갔나 다 뒤졌는데도 없다!!!

 

 

 

 

그렇다면, 그 슈퍼!

 

캐셔 아저씨는 친절했었나. 나쁜 사람일까? 착한 사람일까?

 

이번엔 돈도 많이 들어있는데, 차라리 돈이 없었다면 주인을 찾아주겠지만

돈이 많으니 나쁜 마음을 먹고 그냥 가져가 버리는 거 아닐까.

 

슈퍼에 cctv는 있던가...

 

아저씨가 아니라 다른 손님이 가지고 가버렸다면?

 

아저씨가 지갑을 나에게 순순히 돌려준다면(이미 아저씨가 보관하고 있을 거라고 단정지음) 

50유로 정도는 정말 감사의 표시로 드려야지...

 

 

하나님 부처님 예수님.... 정말 착하게 살께요!!! 내 지갑 쫌!!!!!!

 

 

 

 

 

 

 

 

 

 

 

 

 

 

 

그 안에 면허증, 신용카드, 주민등록중, 모든 게 들어있다!!!!!!

 

 

 

 

 

급히 다시 차에 내려갔다.....

 

 

혹시 차에? 하는 일말의 희망과 함께.

 

 

 

 

어디선가 읽은 글이 생각났다.

 

물건을 찾을 때

 

 

 

'없다고 생각하면서 찾지 말고

 

거기 있다고 생각하면서 찾으면 찾을 수 있다'

 

 

 

 

지갑은 여기 있다. 지갑은 여기 있다.!

 

아수라발발타 아수라발발타....

 

 

 

 

 

그리고

 

 

 

차 문을 열었는데, 없다...ㅡㅜ

 

 

 

 

 

 

 

 

그런데, 자세히 보니

 

조수석 문과 의자 사이에 낀 지갑 모서리가 빼꼼히 보였다!

 

 

 

 

 

지금

 

테라스에서 뽀송뽀송한 가을 공기 느끼며

아까 사온 바게뜨에

고르곤졸라 DOP랑 무화과 쨈을 발라서

산도 있는 테이블 와인이랑

먹고 있다...

 

 

 

 

 

이게 천국일까....? : )

 

 

 

 

 

 

 

어쨌든,

 

 

신들과 한 약속이니

 

꼭 착하게 살아야겠다.!

 

 

오늘의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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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향수병에 걸린 클서방에게 하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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