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칼럼

현지인의 눈에 비친 한국인 관광객들/이탈리아에 사는 다람

이탈리아 다람 2016. 3. 29.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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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부활절을 맞아

근교에 급하게 호텔을 잡아 짧은


여행을 계획하여

 



지금 그 호텔에서 아침을 맞고 있습니다.

국경을 넘었네요^^

 

 


여기가 몇 년 전까지만해도


동양인이라고는 저 하나 뿐일 정도로

알려지지 않은 곳이었는데

 


무슨 이유에선지


얼마 전부터 한국에서 굉장히 유명해져서

 


많은 한국인들이 온다고 들었습니다.

간만에 한국인들을 보겠구나

미소를 지으며 걸었습니다.

 


바깥냥반은

일본인 한국인 중국인을

구별할 정도로 한국에 관심이 많습니다.

한국은 물론 중국과 일본에도 잠깐 머물렀었구요.

 

 

 

여기 타지 오지에서 한국말을 주고 받는
가족단위 관광객을 길에서 마주치니
기분이 이상하더군요.

좋은 의미로요.

 

 

 


 

 


또 조금더 걸으니 중국인 젊은이들 무리가 커다란 사진기를 메고
역시나
그 조용한 작은 도시에

쩌렁쩌렁하게 목소리를 울리며 왁자지껄 돌아다니구요.

 

 


중국인들은  다 목청이 유독 큰 것 같네
라고 이야기하고
바깥냥반과 웃었습니다.

 

 

 

 


정말 조용히 사진을 찍으며 돌아다니는
한국인 커플도 몇 보이구요.

혼자 온 한국인들도 보이구요.

 

 


그런 젊은이들을 보고
바깥냥반은 한국인이다 한국인이다
를 한국말로 말하며 잘도 찝어내더라구요^^

 

 

 

 


간단하게 호텔에서 저녁을 먹으러
돌아왔습니다.

 

 

 


오성급 최고급 호텔은 아니지만
보통 저녁을 먹으러 레스토랑을 갈 때,
특히나 호텔 식당은
보통 단정한 차림으로 가는 게 예의라
운동화에서 구두로 갈아신고

식당에 갔습니다.

 

 

 



식사를 거의 마쳤을 때 쯤
남편이 잠깐 로비에 다녀왔는데

 


한국사람들이 엄청 와 있다고

격앙된 목소리로 말 하더군요^^
패키지 관광객인 것 같다고 하길래


 


한국인인지 어떻게 아냐고 웃으며 물었더니,
아줌마 아저씨들이
네파 입고 운동화를 신고 있다고
한국말로 대답하는데
또 한번 웃었습니다.

 

 

 



조금 있으니
한 두분씩 들어오시기 시작합니다....
앗...

 

 

등산복 차림에 등산화...그대로 신으시고요.

 

 

 

 

 

 

 

이 호텔이 작은 편이 아니라

꽤 많은 다른 숙박객들이

깔끔한 차림으로 와서 식사중이었어요...

 

 

 

대체적으로 조용하시긴 하셨는데

유명하지 않은 도시에

동양인들이 여러분이 들어오니 사람들의

 

시선이 다 한곳으로 쏠립니다.

 

 

 

 



단체 관광객분들이라
좌석이 이미 식당 다른 한쪽에
마련되어 있더군요.

 

 

 

 

 

 


보통
레스토랑 입구에 안내하는
웨이터가 따로 있잖아요.
그 사람들한테 누구라고 말하거나 몇 명이라고 말하고

자리를
안내받고요.



근데

우리 아줌마 아저씨들
안내 웨이터가 입구에서 눈마주치고
자리를 안내해주려고 기다리는데

 

 


눈도 안 마주치고
간단한 눈인사도 안 하고

다짜고짜
정말 빚받으러 오신 분들처럼


성큼성큼 다 무시하고
아무데로 막 들어가십니다^^

 

 




웨이터가 당황해서
무슨 말을 하려다가
그 분들 뒤를 종종종 따라 가는데
걸음은 얼마나 빠른지
젊은 웨이터가 따라잡지도 못 합니다^^

 

 

 



그걸 뒤에서 보신 그나마 눈치 있는 사모님께서
누구 아빠!

거기 들어가면 안돼!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조용한 레스토랑에서 사모님 목소리만 울려 퍼져서

다시 한번 시선 집중 받으시고는

 

조금 멋쩍으신지 웃으시네요^^

 

 

(가이드 분이 먼저 식당에 도착해서 통솔해서 깔끔하게 질서있게

관리하셨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여차저차

한국인 관광가이드가 좀 늦게 와서

이렇게 저렇게 정리를 하고나니

 

다시 레스토랑은 평화를 찾았습니다.

 

 

 

저는 오랜만에 한국분들을 이렇게나 많이 보니

기분이 좋아

식사가 끝났지만

와인을 마시며 계속 구경합니다^^

 

 

 

 

아줌마 아저씨 부부동반 관광객들이 반 이상이고,

젊은 커플이나 친구끼리 온 사람들도 몇 보이네요.

가족단위도 보이고.

 

 

헉...

 

 

 

 

그런데,

그 가족단위 관광객 중

아버지처럼 보이시는 분이

 

갑자기

...

 

운동화를 벗으십니다...

 

여기는 좌식이 아닌데요ㅜㅠ

신발 안 벗으셔도 되는데요 ㅜㅠ

 

 

 

 

 

그런데,

게다가 양말을 안 신으셨어요. 맨발요...

 

 

 

 

 

 

오늘 많이 걸으셨나봐요.

발이 피곤해서 그러신 것 같은데,

 

 

맨발을 하시고

의자에 양반다리로 앉으시네요^^

 

음...

 

하하^^

 

 

 

 

이런 상황은 처음이라 당황했습니다^^

 

 

동남아 길거리 식당에 가서도 이러면 좀 곤란할 상황같아 보이긴 하네요^^;;;;;

 

 

 

 

그리고,

발가락 운동을 하십니다.

꼼지락 꼼지락... 정말

식사하시는 내내 꼼지락 거리셔서

거기서 눈을 뗄 수가 없었어요ㅜㅠ

 

 

그 분이 하필 중앙쪽 자리에 앉으셔서

식당의 모든 손님들이 그 아저씨의 화려한 발가락 놀림을 볼 수 밖에 없었답니다^^

 

 

 

 

젊은 따님 분도 같이 오셨던데,

뭐라고 말씀 좀 해주시지... 제가

그렇게 기도를 했건만.

제 기도는 끝내 이뤄지지 않았어요 ㅜㅠ

 

 

 

 

 

그리고,

본의 아니게 관광객분들을 관찰을 하다보니,

특이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종업원들에게 음식을 받을 때나 그릇을 가져갈 때,

눈을 마주치고,

땡큐 한 번 해주시는 분이 안 계시네요^^;;;;;;

 

 

 

서빙하던 웨이터들 투명인간 취급받아서

 많이 민망했을 것 같아요^^

 

 

 

외국이라 민망하셔서 말씀을 안하셨나 싶기도 하고 그러네요^^

 

 

 

 

 

 

한국인  가이드분은 한국에서 이름 대면 알만한

가장 유명한 여행사에서 파견나온 분이신 것 같더군요.

 

음...

그냥 여행에 관련된 것만 가이드 하시는 것이

그 분들 일이겠지만,

 

 

 

그 나라의

식사 예절이나

매너있는 차림새나 그런 부분을 미리 

관광객들에게 안내를 해드리면 좀 더 낫지 않을까 싶었어요.

 

 

 

제가 보기엔,

 

정말 몰라서, 그냥 아무 생각없이 그러시는 것 같았거든요.

 

 

 

 

우리 아줌마 아저씨들도

외국인들한테

괜히 눈총 받을 이유도 없고 다 대접 받으셔야 하는 분들인데,

몰라서 그러신건데,

 

그렇게 그냥 잠깐 하루 이틀 왔다가 한국으로 가버리면 끝이라고

...

 

가이드분들 이렇게 생각하지 마시고,

여행 전에 사전 안내 해주세요.

제발요!

 

 

 

 

 

 

 

특히나 이렇게

이제 막 한국인들이 관광하기 시작하는 작은 도시에서는

 

한국사람 국적을 달고

 

행동하고 말씀하시는 하나하나가

 

얼마나

 

 

한국이라는 나라 이미지에 중요한지 모릅니다.

 

 

 

그건 저처럼 외국 사는 사람에게도 그렇구요

 

 

지금 관광하시는 분들에게도,

 

 

또 나중에

한국이라는 국적을 달고 관광 오실 분에게도 그렇구요

 

 

나아가서

우리나라 전체 이미지에 따라 얼마나 많은 이익과 불이익이 있는지 모르실겁니다...

 

 

 

 

 

 

 

저녁을 마치고

 

잠깐 산책을 나갔습니다.

 

발가락의 잔영을 어떻게든 상쇄시키기 위해^^

 

밖으로 나가 야경을 좀 둘러보고 다시 호텔로 돌아왔는데.......

 

 

 

 

 

 

아줌마 아저씨들이 로비랑 호텔 앞 테이블에 모두 나와 계시더군요.

 

식사하시고 바로 방에 들어가시기가 답답하셔서 그러신 것 같아요.

 

 

그런데...

 

왜 그렇게 큰 소리로 말씀하세요 ㅜㅠ

 

 

 

 

 

보니까.

 

다 그러시는 게 아니라,

 

 

 

나이드신 분들 중에

 

그렇게 우렁차게

 

아무 것도 아닌 말을 화난 것처럼 막 말씀하시는 분들이

 

 

딱 몇 분 계시더라구요 ㅜㅠ

 

 

 

 

 

다른 분들은 굉장히 점잖으셨어요....

 

 

그런데,

그 몇몇 아줌마 아저씨의

목소리와 제스쳐가 너무 웅장해서....

 

 

다른 점잖으신 분들은 거기에 묻혀버렸어요...

 

 

 

 

 

다른 외국인들도 나와서 산책하고 그러던데,

 

그 조그맣고, 조용한 동네에서

 

 

 

 

밤에...

 

한약 봉지를 두 봉지만 가져왔네.

라는

별로 위급한 사안도 아닌 것 같은 말을..,

 

왜 그렇게 사방팔방 다 들리게 목청껏 연설을 하시는지ㅡㅜ

 

 

 

호텔 사람들이랑 동네 사람들이

 

그 아줌마 한약봉지 두 개만 가져오신거 다 알았을 거에요 ㅜㅠ

 

 

 

 

음.... 뭐....네....

 

 

 

 

 

근데,

 

전 정말 다시 한번

 

 

 

한국에서 동행한 가이드가 좀 더 신경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어요.

 

 

나이드신 분들은 모르시고 그러시는 건데...

 

 

 

외국인들이

왜 본인들을 그렇게 쳐다보는지도

아마 모르셨을거에요... ㅜㅠ

 

 

 

가이드가 젊던데, 말 좀 해드리지ㅜㅠ 아쉬워요!

 

 

 

 

 

 

뭐 어쨌든...

 

 

호텔에 들어와서 잤습니다.

와인을 좀 많이 마셨더니 머리도 아프고...

 

 

 

이것저것 인터넷 좀 하다가 머리가 아파서

잤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요?

 

 

 

 

 

쾅쾅쾅!!!

 

 

쾅쾅쾅!

 

 

 

창문 밖을 실눈으로 보니

아직 새벽빛이네요.

 

 

 

핸드폰을 확인하니

 

6시입니다.

 

 

 

누가 이렇게 예의 없이 문을 두드리고

복도에서 떠드는 거야...

 

 

 

생각하면서...

 

 

설마

 

 

설마

 

 

 

 

 

 

설마

 

 

 

했습니다...

 

 

 

그런데,

 

 

 

역시나 들려오는 한국말 ㅜㅠ

 

 

 

 

 

 

 

 

쾅쾅쾅

누구 일어났어?

 

쾅쾅쾅

누구 없어?

없나보네?

쾅쾅쾅

 

 

 

어디간거야?

 

 

 

 

 

 

하............

 

 

 

 

왜그러세요...

 

 

 

 

 

 

 

그 후로도 비몽사몽  들려오는

 

 

한국어로 떠드는 아주머니 아저씨들 목소리..

 

 

 

그 때 시간이 아침 6시 7시였어요.

 

 

 

 

흠...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그 도시가 진짜 조용하게

 

쉬고, 휴식하고 그러는 사람들이 오는 곳이거든요 ㅜㅠ

 

 

 

 

 

 

아...

 

 

그 아줌마 목소리가 아직도 제 관자놀이를 맴돌아요 ㅜㅠ

 

 

 

 

 

 

 

 

 

 

 

 

근데, 진짜

 

 

한 40명 정도 오셨던데

 

70%는 정말 점잖으시고 좋았어요

 

특히

젊은 분들은 너무 예의도 바르고.

조용하고^^

 

 

 

 

 

 

그런데,

 

 

정말 한 20-30%

아줌마 아저씨들이...그 나머지 분들을 압도해버렸습니다.

 

 

 

 

 

 

 

 

 

 

저는 새벽에

바깥냥반이 미동도 없길래

 

 

그 시간에 그 소리도 못 듣고 잘 자나보다..

 

속으로 다행이다

 

했거든요.

 

 

 

 

 

 

근데

어지간하면

무조건 한국 편을 드는 한국바라기 바깥냥반도

 

오늘 집에 오면서

 

 

오늘 새벽 이야기를 지나가는 말로 하더라구요.

 

 

그 소리 들었냐고 ㅜㅠ

 

 

 

 

 

 

 

 

한국 가이드 분들 제발

 

그 나라에 맞는 관습이나

국제적인 일반 매너 같은 것은

귀찮고, 별 중요하지도 않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꼭,

관광객분들께 당부말씀 좀 해주시면 좋겠어요. 제발요.

 

 

 

 

 

 

특히나,

 

이런 작은 도시나,

물론

유명한 큰 도시도 마찬가지이지만,

 

 

관광객 한 사람 한 사람이

 

개인 외교관입니다.

 

정말이에요.

 

 

 

 

 

 

 

 

그냥,

많은 건 필요없고

남에게 피해가지 않는 행동만 안 하시면 되는데요.

 

 

남들 자는 시간이나,

조용한 장소에서,

 

큰 소리만 안 내셔도

 

 

 

이것만 지키셔도 참 좋을 것 같아요^^

(아, 식당에서 발가락은 숨겨 주세요^^)

 

 

 

 

 

그냥.

안타까운 마음이 생깁니다.

 

이모저모..

 

 

 

네,,, 안타까운 마음이 좀 크네요.

 

 

 

 

 

 

여행사 관련 종사자분들이 꼭 제 글 좀 봤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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