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안 구름씨 이야기 31

구름씨가 좋아하는 한국드라마

구름씨는 지금도 한국어를 공부중이지만 수년 전 한국어를 배울 때부터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봐왔었다.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올드보이! 드라마는 영어나 이탈리아어 자막이 있는 걸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그때만 해도 거의 없어서...지금도 별로 없지만) 가장 최근 드라마가 미세스 캅?ㅎ 가장 좋아하는 드라마는 무려 청소년 드라마 '후아유'를 좋아한다^^ 몇 번이나 보고 또 보는지. 이제 간단한 대사도 외울 정도다! 간간히 은별아!!(괴롭힘 당하는 주인공 이름!) 를 외치며 감정이입 해서 보는 구름씨...;;; 거기 주제곡도 있는데, 클라이막스나 드라마 끝날 때 나오는데, 그것도 가끔 따라부른다 ㅜㅠ 학교내 폭력을 다룬 청소년 드라마인데, 영어 자막이 잘 되어 있나보다. 어제도 거실에 울려퍼지는 -은별~~!! ..

구름씨와 도시락가방

수박 귀신구름씨 말에 의하면 한국 수박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고한다. 나도 여기저기서 수박을 먹어 봤지만, 한국 수박이 가장 맛있다! 저번에는 일본 친구가 일본에서는 수박에 소금을 뿌려 먹는다고해서 한번 먹어 봤는데,,,음.... 나는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그냥 그랬다. 몇 번 더 시도해 봐야할 듯. (대신, 난 수박의 껍질 흰 부분과 같이 먹는 것을 좋아해서 수박을 썰때 최대한 흰부분을 남긴다. 토마토 먹다보면, 맛있는 짠맛이 느껴지는데, 수박 흰부분도 마찬가지로 맛있는 짠맛이 느껴져서 단 수박과 함께 먹으면 맛있다. 아삭 거리는 느낌도 좋고.) 이탈리아 수박도 맛있다! 여기는 수박이 크게 세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한국과 같은 큰 수박. 또 하나는 아기 머리 정도의 작은 수박(껍질이 얇고, 씨가 아..

구름씨와 맞지 않아

나는 원래 잠이 많다. 스트레스를 받아도 잠으로 푼다. 구름씨는 원래 잠이 없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잠을 못잔다. 게다가 나는 아침 잠이 많은 완벽한 저녁형 인간이고, 구름씨는 저녁잠이 많은 완벽한 아침형 인간이다. -구름씨, 영화보자! 하고 저녁에 영화를 보다보면, 결국 나만 보고있다. 구름씨는 숙면중....ㅠㅠ 이렇게 맞지 않는 사람 둘이 살다보니 이것때문에 티격태격 할 때가 많다. 오늘 아침만 해도 그렇다. 구름씨가 나를 꼭두새벽부터 깨운다.. -저기, 이거 한국말로 어떻게 쓰는거야? -(깼지만 깨지 않은 척...)... -(혼잣말로) 이거 어떻게 쓰는거지? 이여? 이야? 이거 어떻게 쓰는거지? -(구름씨의 혼잣말이 나 일어나서 같이 놀자는 말인 줄은 알지만, 일어나기 싫다!) ...왜...뭐? -..

구름씨 이야기

얼마 전에 뜬금없이 가구 만들어보겠다고 몇날며칠 집구석 난장판 만들고 피곤하다고 아무것도 안 하고 돈은 돈대로 쓰고 결국 쓰지도 못할 대형 쓰레기를 생산하고... 몸은 천근만근에 짜증 자괴감 죄책감 허무함 분노에 휩싸여 있었는데 좋아했잖아 재밌었으면 됐지 뭐 라며 구박 안 하고 아무렇지 않게 말해줘서 고마웠다. 한국 향수병에 걸린 구름씨에게 하트를... ↓↓↓↓↓↓↓↓↓

구름씨의 춤사위

요즘 다시 활기를 찾은 구름씨는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듣기 시작했다. 가끔은 고양이 같고, 가끔은 개,,,아니 강아지 같은데, 요즘은 후자랄까... 어제도 저녁에 피곤한데 같이 산책을 나가고 싶어하는 듯 끙끙거리는 것을 그냥 모른 척 했다-.- 그랬더니 혼자 흥을 못참고 음악을 틀더니 춤을 췄다 ㅜㅠ 사실, 구름씨는 춤에 소질이 없다고 생각한다(구름씨에겐 비밀 ^^) 그도 알기 때문에 절대 다른 사람 앞에서는 춤을 춰보이는 일이 없어서 다행이긴 하다^^ 한국에 다녀온 이후로 계발한 춤이 있는데, 그게...... 어느 시골 장터에 갔는데, 그... 보통 장터에 가면 휴대용 라디오로 음악 틀면서 발로 북치는 아저씨들 그 분들 직업을 뭐라고 하는 지 모르겠다;;;, 어떤 아저씨가 큰 북을 등에 가방처럼 메고..

이탈리아 구름씨 산낙지 먹다. 제주도 D-24

나는 모든 해산물을 사랑한다. 그리고, 야생동물처럼 모든 날 음식을 좋아한다^^ 익히지 않은 신선한 날 것. 육회, 육사시미, 회, 개불,멍게, 해삼, 자연산 생 송이 버섯, 홍어 그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산낙지! 구름씨는 한국에 오기 전까지 한번도 회도 먹어본 적이 없고, 생선이나 해산물 자체를 싫어해서 안 먹었다고 한다. 그런데, 한국에 오가며 자연스레 회를 먹게 되었고 맛있었다고 한다! (이탈리아 일본식당에 가도 회는 먹을 수 있지만 회들이 다 숙성회도아니고 다 냉동회이기 때문에 별로 맛이 없다 ㅜㅠ) 그는 그 후 이것 저것 날 음식을 시도를 해 보았는데, (생각나는 일화: 한국 일식집에서 생전 처음 개불을 본 구름씨... 처음에는 죽은 회같은 해산물인 줄 알고 젓가락을 갖다 댔는데 얘네가 ..

구름씨의 제주도 휴가 D-25

오늘 마감일을 끝내지도 않았는데 이번주 수요일 마감일이 또 들어왔다. 7월 말에 가는 우리 제주도 휴가도 준비해야하는데, 시간이 부족하다... 7월 중반에는 워크샵도 가야하는데,,흠.. 구름씨는 구름씨대로 더 바빠 보이고... (이렇게 바쁘기만하다 어느 순간 시간이 되면 인간이란 죽는 건가... 무서워졌다 -.-) 첫번째 마감을 끝내고 머리를 식힐 겸 핸드폰 사진을 보다가 이 사진을 찾았다. 이건 작년 우붓에서 찍은 사진이다. 나는 여행을 가면 모자를 사는 습관이 있다. 아무래도 더운지역으로 여행을 자주 가서 그런지 항상 그 나라 전통 모자를 발견한다. 베트남 모자라던지, 대나무 모자라던지 하는 것들... 이건,,,, 전통모자는 아닌 것 같다. 발리 논두렁 구경갔을 때 어떤 할머니가 파인애플 잎으로 직접..

구름씨는 아코디언 연주 중..

구름씨는 나름 음악에 관심이 많은 사람으로 집에 온갖 종류의 기타며, 피아노, 디제잉 기계, 신디사이져, 우쿨렐라 등등 게다가 아코디언까지 있다. 학생 때는 지역 라디오 방송국 DJ도 했다는데, 지금은 바빠서 그런지 악기도 별로 연주하지 않고, 음악도 별로 듣지 않는 건어물남이 되어버렸다 ㅜㅠ 그러다가 아주 가끔 악기들을 연주할 때가 있는데, 내가 신기해서 빤히 쳐다보면 어린 애처럼 그만 둬 버린다 ㅡ.ㅡ 며칠 전에 어디선가.... 아코디언 소리가 나서 살금살금 몰래 나가 봤더니, 구름씨이 몇 년 만에 아코디언을 연주하고 있었다. 구슬프게... (한국에 대한 그리움을 승화시킨걸까?) 내가 보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면, 고양이처럼 도망가버리기 때문에 몰래 숨어서 그 모습을 도촬했다 ㅋㅋㅋ 구름씨는 나와 달..

구름씨가 없는 시간들.

엊그제 구름씨가 출장에서 돌아왔다. 구름씨가 없는 몇 일 동안 나름 예전 혼자 살던 때를 추억하며 집에서 팬티만 입고 돌아다녀보기도 하면서 잘 지냈었는데 벌써 돌아와버렸다^^ (하긴, 구름씨가 집에 있다고 저렇게 못 할 것도 없는데..) 하루는 더워서 집에 있는 모든 창문을 활짝 열어 놨더니 집에 큰 벌(아마도 말벌?까맣고 크고, 엉덩이 부분이 길죽하고 뽀죡하게 생긴 아주 기분 나쁘게 생긴 놈이었다)이 한마리 들어와 천장을 윙윙거렸다. 너무 무서워서 테라스에 나가서 말벌이 집에서 나가주시기만을 기다리는데, 말벌은 거실이 맘에 들었는지 ㅜㅠ 8자 춤을 추면서 한동안 나오지 않았다.. 이러다 친구들까지 불러오는 건 아니겠지? ㅜㅠ 테라스에 마침 모기퇴치 양초가 잇어서 그걸 피워서 조심스럽게 말벌 눈치를 보며..

구름씨가 꾸민 우리집 장식장

한국에서 온 짐들을 아직도 정리 중이다... 거실에 장식장이 하나 있는데, 장식장이라기 보다 오픈형 책장인데, 거기 책이나, 여행 기념품이나 사진 액자 등을 전시해 놓았다. 어느날은 거실을 청소하다 보니 장식장이 좀 바뀌어 있었다!. 이건 구름씨가 한국에서 좋아하던 하얀색 K5... 한국에서 미니카를 사와서 이렇게 장식장에 올려놓았다..... (한국사람들은 페라리나 람보르기니 같은 이탈리아 미니카를 사는데 ㅎㅎ) 이건 구름씨가 좋아했던 카카오톡 캐릭터다. 프로도? 라고 하던데.. 그리고, 일주일에 두세번은 갔던 미스터 피자... 나폴리 피자보다 맛있다고 한국에서 정말 자주 갔었다. 언제나 그렇듯 포테이토 피자 라지 한판을 혼자 다 먹으면서 미스터 피자 이탈리아 홍보대사로 임명받고 싶다고 말했던 기억이 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