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칼럼 79

이탈리아와 한국의 다른 점 / 이탈리아에 사는 다람

한국사람들이 이탈리아 하면 생각나는 몇가지 것들이 있다. 피자, 파스타, 명품, 와인, 자동차 등등. 이탈리아 사람들은 자동차를 사랑한다. 그리고 할머니도 수동 차를 운전한다. 자동차를 우리처럼 5년에 한번씩 새차로 꼭 바꿔줘야하는 강박이 없어서이기도 하고 자동차를 한번 사면 어지간해서는 20년 이상은 예사로 사용하기 때문이기도 하겠다. 가장 큰 이유는 수동으로 기어를 바꿔가며 운전해야 '운전'이라고 생각하는 그런 보수적인 생각 때문이기도하다. 이탈리아 사람들이 개방적이고 자유롭고 감정적일 것 같지만, 예상외로 보수적인 부분이 정말 많은 나라이다. 운전 습관도 그렇다. 이탈리아가 은근히 크고 긴 나라라 지역마다 습성의 차이가 있지만 적내가 있는 지역은 교통규칙을 정말 잘 지킨다. 왠지 이탈리아 사람이라면..

이탈리아 칼럼 2016.03.14

이탈리아에 인종차별 있나요? /이탈리아에 사는 다람

얼마 전에 이탈리아에 사는 한국인에 대한 논문을 쓴다는 학생을 도와준 적이 있다. 그 친구를 도와 주면서 나 또한 여러가지 생각을 하는 계기를 갖게되었다. 한국에 있는 친구들과 얘기하다보면 이탈리아에서는 인종차별 없냐는 질문을 가끔 받게된다. 여차저차해서 여러 나라에 살아보았지만, 인종차별이 없는 나라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의 생각과는 달리 우리나라 정도면 인종차별이 별로 없는 나라이다. (일례로 한국 사람이 유독 선진국이라고 생각하는 호주에서는 호주인들이 길에서 중국인만 만나도 자기들 다니는 길로 다니지도 말라며 대놓고 무시한다) 한국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이 있는데, 외국사람에게는 무조건 잘 해줘야한다는 이상한 생각이 그것이다. (일본이야 에도시대부터 유럽인과 교역을 했고, 예전부..

이탈리아 칼럼 2016.03.14

유럽에서 들을수 없는 말 '선배님 밥 사주세요!' / 이탈리아 사는 다람

한국은 독특한 나라이다. 나도 한국인이기 때문에 그런 면이 없다고 할 수 없다. 굉장히 효율적인 시스템을 추구하는 것 같으면서도 내면을 들여다보면 아주 비효율적이고 복잡하다. (이게 이탈리아와 반대되는 점인데, 이탈리아는 굉장히 비효율적인 시스템을 고집하는 것 같지만, 살다보면 이게 은근 효율적이고 간단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가장 두드러지는 독특한 점이 모 광고처럼 자신의 일은 스스로 하자! 가 안되는 것이다. 어렸을 때야 어리니까 그렇다 치지만,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엄마가 깨워서야 일어나고 더 어이없는 사실은 깨워준 고마운 엄마한테 신경질을 내는 자식들! (안 깨우면 안 깨웠다고 ㅈㄹ할 거잖아?) 대학생이 되면, 친하지도 않은 선배들한테 밥 사주세요~! 술 사주세요~! (... ) 도대체 왜??? ..

이탈리아 칼럼 2016.03.13

유럽 내 한국 이미지 / 이탈리아에 사는 다람

국적이 뭐가 중요하냐고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국적은 중요하다. 특히나 한국이 아닌 외국에서 생활하다보면 국적은 그 무엇보다 학력보다 능력보다 외모보다 재력보다 정말이지 중요하다. 사람 사는 것이 다 비슷하다지만 외국에서 살고 생활하다보면 한국에서 지낸때와 크게 다른 점이 분명 있다. 특히나 한국이라는 나라 자체에 대한 개념이 부족한 유럽에서 살다 보면 나라는 사람 개인이 내 국적인 한국과 동일시되어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다. 한국에서야 어느 대학 나왔다, 무엇을 전공했다, 어디에 산다, 고향이 어디이다, 취미가 무엇이다 등등 초반의 호구 조사가 끝나면 그 사람을 어느 정도 파악하게 되고 관계를 맺는데에 훨씬 수월해진다. 그런데, 이 이탈리아에서는 내가 설명해 봤자 내가 한국의 어느 대학을 나온지 그..

이탈리아 칼럼 2016.03.12

20.1 이탈리아어와 한국어

이탈리아 사람과 한국사람의 비슷한 점이라고 하면,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나라 욕을 해대면서도 다른 나라 사람이 자기 나라를 욕하면 욱한다는 점인 것 같다. 이탈리아 사람들도 자기들끼리는 이게 이상하네, 저게 잘못됐네, 이탈리아 좋은 게 뭐야 이러다가도 프랑스인이 -그러니까 프랑스 음식이 이탈리아 음식보다 더 낫다고 생각하지 않아? 이렇게 말하면 다 같이 흥분해서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이탈리아가 최고라고 급변하는 사람들이다. 또, 이탈리아는 이탈리아어가 있다. 우리나라는 우리나라 한국어가 있고. 이게 전혀 특별한 점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한국 사람들이 많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그 나라 고유의 언어를 가지지 못한 나라가 얼마나 많은지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한국어에 자부심이 큰 것처럼 이탈리아 사람들..

이탈리아 칼럼 2015.12.02

이탈리아 친구집에 초대 받았어요 /다람

이탈리아 친구집에 초대 받았어요 이탈리아에서 친구 집에 초대를 받는다는 것은 당신을 정말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의미일지도. 한국에서도 집으로 사람을 초대하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이탈리아에서도 누군가를 집으로 초대한 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집으로 사람을 초대할 때, 보통 식사를 대접하거나 간단한 다과와 커피 또는 식전주/식후주를 대접한다. 아무 준비도 없이 부르는 경우는 드믈고, 보통은 집도 깔끔하게 정리하고, 메뉴도 고심해서 준비한 후 사람을 초대하기 때문에 그냥 맨 손으로 가서는 곤란하다. 식사에 초대받을 경우에는 보통 집주인이 손님에게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알레르기가 있는 음식은 없는지 물어본다. 그때 대충 메뉴가 정해지는데, 그에 맞춰 음식과 어울리는 와인을 사간다면 ..

이탈리아 칼럼 2015.07.15

이탈리아의 수동 비데

이탈리아의 수동 비데 요즘엔 한국 텔레비젼에서도 파스타 피자 말고도 이탈리아에 관한 정보나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왠지 뿌듯한 기분이 든다. 이런 것처럼, 이탈리아 방송에서도 한국에 대해 북한이나 핵 같은 뉴스 말고 진짜 대한민국에 관한 흥미로운 정보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을 잠시 가져보며... 비데(bidet)는 프랑스 말이다. 이탈리아에서도 비데(bidet 또는 bide')라고 쓰인다. 비데의 기원은 1500년 경으로 거슬러 올라가 프랑스어로 조랑말이라는 뜻의 단어에서 기원되었다고 한다. 이탈리아의 전형적인 화장실 모습니다. 왼쪽에 보이는 것이 양변기이고, 오른쪽이 비데인데 비데에 앉으면 마치 조랑말에 앉는 듯 하여 유래된 이름이라고 한다. 나도 처음에 이탈리아에 도착했을 때, 참 난감했다. 처음..

이탈리아 칼럼 2015.07.12

이탈리아에서 선물의 의미 /다람

이탈리아에서 선물의 의미 그저 평범한 날, 그에게서 장미 한 송이를 받았을 때, 정성스레 포장된 선물과 손수 쓴 카드를 받았을 때, 나는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내가 어른이 되고 나서는 느끼지 못했던 심장이 간질거리는 기분. 이건 무슨 감정이지? 내가 그의 도시를 방문했을 때, 그는 기차역으로 마중을 나와 있었다. 역 앞에 주차된 그의 차를 탔을 때, 그는 뒷자리에서 무언가를 꺼내어 나에게 내밀며 미소지었다. "웰컴!" 장미였다. 정말이지 장미 딱. 한 송이였다. 아무 날도 아닌 날에 한번도 선물을 받아 본 적이 없는, 그것도 꽃을 선물 받아 본 적이 없는 나는 마치, 고양이가 정성껏 물어다 준 생쥐를 본 인간처럼 고맙고도 당황스러웠다. 이렇게 예상치 못한 곳에서 감동해버리다니. 이탈리아에서 정말 많은 ..

이탈리아 칼럼 2015.06.28

남녀평등? 자격있나? /다람

모순. 한국 여자들, 선진국은 남녀평등인데 우리나라 남자들은 이거 뭐냐고 투덜대는데... 그러면서 왜 미개한 나라 여자들처럼 남자한테 뭐 좀 얻어먹으려고 하는지... 왜 남자친구한테 이유없이 몇백짜리 백 챙기는게 자랑거리가 되는지. 왜 버스로 여친 데려다 주는 남자는 죄책감을 느껴야하는 분위기인지, 왜 같이 사랑해서 나은 애를 남편한테 낳아줬.다.고 희생자 코스프레하는지.. 이런 개념으로 선진국 운운하며 남녀평등 얘기하는 모순.

이탈리아 칼럼 2015.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