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칼럼 79

이탈리아에서 본 영화 내부자들.

저번 글에서 적은 이탈리아 아시아 영화제 http://italiankoreantranslate.tistory.com/533 에 참석하여 내부자들을 드디어 봤다. 한국에서 사람들이 내부자들 내부자들 하는데, 내부자들이 얼마나 재밌길래 궁금해하기만 하다가 드디어 Far East Film Festival 에서 우민호 감독의 영화 내부자들을 보다니. 영화제가 열리는 건물 전경 내부. 좀 이른 시간에 갔더니 붐비지는 않는다. 이 시간에 사람들은 다들 잔디밭에 나와서 음악듣고 썬태닝하고 있었다. 영화제에서 배포한 서적 자료들. 이건 팜플렛처럼 나눠주는 것들이었다. 일본 여행에 관한 잡지와 베트남 관련 사진 엽서 그리고 이탈리아 여행 관련 팜플렛들이었는데, 우습게도 가장 많은 출품작을 보인 한국에 대한 어떠한 팜플렛..

이탈리아 칼럼 2016.05.06

이탈리아에서 꽃을 선물하다

​​ ​​​​​ 이탈리아 사람들은 꽃을 좋아한다. 라고 말하면, 세상에 꽃 싫어하는 사람도 있나? 하겠지만, 우리 엄마는 꽃을 싫어한다 ㅡ.ㅡ 꽃다발을 선물하면 '이거 말고, 차라리 화분을 사지 그랬어? 그럼 계속 키울 수 있고 좋잖아' 라고 말하시는 분이다. 고르고 골라 스카프를 선물하면 '나 스카프 있는데, 이 돈이면 핸드크림이랑 아이크림 셋트를 사주지.' 라고 말하는 게 이상하지 않은 나라가 우리나라니까. 한국에서는 꽃 선물보다는 실용품 선물, 그것보다 더 좋은 것은 현금 선물이다. 그 돈으로 내가 사고 싶은 걸 골라 살 수 있잖아! 선물의 의미가 굉장히 다르다. 실질적인 사용품을 얻기위한 방법인가 그 상황을 축하하기 위한 도구인가의 차이가 아닐가. 각설하고, 한국 사람들은 스스로를 실용적이지 못하..

이탈리아 칼럼 2016.05.04

이탈리아 고성 개방 축제 /이탈리아에 사는 다람

이탈리아에는 여기 저기 구석구석 많은 성들이 있다. 국가나 지방 소유의 성들 그리고 몇몇의 개인 소유의 성들은 입장료를 지불하거나 무료로 보통 외부인 방문이 가능하지만, 주민이 직접 기거하고 있는 성은 개방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일 년에 두 번 딱 몇 일만 개방을 하는데 물론 공짜는 아니다. 내가 살고 있는 집을 친구도 가족도 아니고 생판 모르는 남에게 개방하는 것에 그 정도의 댓가를 치루는 것은 당연한 거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도 고택 개방에 여러가지 시도가 있었던 걸로 아는데 초기에 아무 시스템도 없이 주민이 거주하는 고택을 너무 순수하게 활짝 개방했다가 (한국에서는 개인 사생활 보호하려는 사람을 까탈스러운 사람 취급하는 경향이 있으니까.. 그리고 개인에게 '한국의 정'이라는 이름으로 너무 많은 것..

이탈리아 칼럼 2016.04.12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아시아영화제에서 한국영화를? Far Esat Film Festival / 이탈리아에 사는 다람

이탈리아에서 극동영화제Far East Film Festival라고 매해 열리는 아시아 영화제가 있다. 벌써 18회를 맞으며, 10일간 진행되는 성대한 행사다. 한일중 영화가 주축으로 유명한 영화감독이나 배우들과 만날 수도 있다. 한국영화도 보통 10편 이상 꽤 많이 상영한다. 상의원, 고지전, 써니, 김씨표류기, 남자사용설명서, 예의없는 것들이나 고수 등등 많은 한국영화와 배우들이 관객상을 받았다. 십여 년 전엔 한국영화 특별전도 있었고. 이태리 사람들만 오는게 아니라 유럽 각지에서 찾아온다. 저번에 별로 유명하지 않은 한 한국 감독이 무대인사하고 내려오는데 별별 유럽인들이 한국말로 인사건네고 줄서서 한국어로 사인 받고 하더라는. 그나저나 전에도 이벤트들이 있었나? 이번에 이태리 친구가 같이 가지고 해서..

이탈리아 칼럼 2016.04.08

성 패트릭데이를 즐기는 법 /이탈리아에 사는 다람.

생각나는 글 하나. 성 패트릭 데이라고 아일랜드 사람들의 기념일인데, 우리 나라 사람들은 아는 사람들이 꽤 있을 것이다. 초록색 옷이나 모자를 쓰고 백파이프 연주를 하며 천주교를 아일랜드에 전파한 패트릭 성인이 떠난 날을 기념하는 날이다. 서울에서도 몇 번 본 적이 있다. 청계천 광장에서 아일랜드인으로 보이는 사람들과영어 강사들로 보이는 외국인들이 뒤엉켜 기네스를 마시던... 일본과 한국의 외국 축제 차이는 아래와 같다. 일본은축제를 그냥 술 마시고 노는 날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축제에 대해 알려고 노력하고,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려고 노력한다.그리고,일본인과 외국인들은 하나가 되어 축제를 준비하고 즐긴다. 예를 들어 성 패트릭 축제 날일본인들은 아일랜드 사람들과 축제를 같이 준비하고,의상을 제대로 갖..

이탈리아 칼럼 2016.04.02

시조와 하이쿠 / 이탈리아에 사는 다람

오늘 어학원에서 각 나라의 시를 발했다. 저번 시간에 참석을 못해서 이런 시간을 갖는 줄 모르고 수업에 참석해서 다른 학생들의여러나라 시를 듣게 되었다. 내 차례가 다가올 것 같아서머릿 속에 생각나는 시가 김춘수의 꽃밖에 없어서속으로 되내이고 있었다..네가 내이름을 불러주기 전에.... 그런데 선생님이 갑자기 나를 보고 하이쿠를 아냐고 묻길래 안다고 했더니 엄청 기뻐하는 얼굴로 맞아.아시아에는 하이쿠가 있잖아하이쿠가 얼마나 멋진 시인데!일본시이지만, 그래, 한국에도 있잖아.하이쿠 너무나 아름다워!!!하이쿠가 유럽 시인들에게도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데,하이쿠 너무 사랑해!!! 라고 말하며,나한테 생각나는 하이쿠 하나를 말해보라고 하는데, 생각날 리가 있나. 하이쿠는 일본시인데... 그런데 저렇게 흥분해서 좋..

이탈리아 칼럼 2016.03.31

현지인의 눈에 비친 한국인 관광객들/이탈리아에 사는 다람

어제 부활절을 맞아 근교에 급하게 호텔을 잡아 짧은 여행을 계획하여 지금 그 호텔에서 아침을 맞고 있습니다.국경을 넘었네요^^ 여기가 몇 년 전까지만해도 동양인이라고는 저 하나 뿐일 정도로 알려지지 않은 곳이었는데 무슨 이유에선지 얼마 전부터 한국에서 굉장히 유명해져서 많은 한국인들이 온다고 들었습니다. 간만에 한국인들을 보겠구나 미소를 지으며 걸었습니다. 바깥냥반은 일본인 한국인 중국인을 구별할 정도로 한국에 관심이 많습니다. 한국은 물론 중국과 일본에도 잠깐 머물렀었구요. 여기 타지 오지에서 한국말을 주고 받는 가족단위 관광객을 길에서 마주치니 기분이 이상하더군요. 좋은 의미로요. 또 조금더 걸으니 중국인 젊은이들 무리가 커다란 사진기를 메고 역시나 그 조용한 작은 도시에 쩌렁쩌렁하게 목소리를 울리며..

이탈리아 칼럼 2016.03.29

이탈리아와 한국의 교통 문화 비교 1 / 이탈리아에 사는 다람

(한적한 시골 도로, 이탈리아 도시 시내에 가면 정말 한국 서울은 한가할 정도로 교통난이 심각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운전을 잘하는 편일까못하는 편일까?운전을 잘한다는 의미를교통질서나 도로법규와 관련지어 봤을 때 이야기다. 이탈리아는 소위 말하는 북유럽같은 선진국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탈리아가 우리나라가 아님에도 불구하고나는 어째서타국인 이탈리아에서 운전할 때 더 편안함을 느낄까? 물론 여기에도교통사고의 위험이 있고,성질 급한 운전자도 있지만, 여기 운전자들은 적어도 어떻게 운전을 해야하는 지는 알기 때문이다. 내 생각에 한국 운전자들 중 많은 이들의 가장 큰 문제는도대체 운전을 어떻게 하는 지도 모르고 운전하고 다닌다는 사실이다.공포스럽게도.. 일례로사거리에서 차들이 마주치면 어떤 차가 우선 통과해야..

이탈리아 칼럼 2016.03.25

이탈리아 현관문의 비밀 / 이탈리아에 사는 다람

이탈리아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며칠 간 집에 혼자 있게 되었다. 집에 손님이 찾아와 간단한 차림으로 잠깐 현관 밖에 사람을 마중하러 나왔다가 다시 집으로 들어가려고 현관문을 밀었더니 현관문이 단단히 잠겨 있는 거다. 이게 뭐지? 이탈리아는 완전한 수동문이다. 열쇠로 돌리고 돌려 문을 여는 시스템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내가 열쇠로 문을 잠그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문이 잠겨버린거지? 우리는 문 앞에서 어안이 벙벙해졌다. 우리집을 찾아온 손님도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열쇠 안 가지고 나왔어? -응, 안 가지고 나왔는데. -여기는 문을 닫으면 자동으로 잠겨서 꼭 열쇠를 가지고 나와야 해. 도어락도 아닌 것이 어이없이 자동으로 문이 잠기는 시스템이었던 것이다. 한 일 분간 서로 얼굴만 바라보고 정지화면으로..

이탈리아 칼럼 2016.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