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칼럼 79

한국하면 떠오르는 것은?

한국에 있을 때 보다 특히 이탈리아에 있으면서 '한국' 우리나라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더 많은 것 같다. 한번은 수업 같이 듣는 친구(한국이나 아시아에 대해 1도 모르는 친구...)와 자전거 라이딩을 갔는데 강가에 누워 쉬다가 잠시 말을 나누었다. 친구- 그런데, 한국에서 유명한게 뭐야? 나- 응? - 뭐,, 그런거 있잖아. 그 나라 하면 딱 떠오르는 거 말야. 예를 들면 이탈리아 하면 콜로세움이나 피자! 이러면서 사람들이 다 아는거. -아, 그런거라... (곰곰히 우리나라 이미지를 떠올려 보았더니 김치와 경복궁이 생각 났지만, 그걸 다른 나라 사람들이 '앗! 맞아. 한국!' 이렇게 다 아는 한국 대표 이미지는 아니니까. Kimchi 모르는 외국인 허다하고... KyungBokGung은 말할 것도 없고..

이탈리아 칼럼 2016.08.31

외국인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한국에 있는 외국인 말고ㅡ 우리가 해외에 나갔을 때 만나는 외국인들 말이다. 아시아권이라고 다를 바 없다. '외국인은 한국에 대해 1도 모른다.' 이게 기본 명제이다. 어쩌다 보니 아시아니 유럽이니 미국이니 여기저기 잠깐씩이라도 살아보는 삶을 살게 되었고 이제 그들을 어떻게 대해야할지 조금은 감이 잡힌다. 1. 남한과 북한의 차이점을 1도 모른다. 보통의 한국사람들은 외국에 나가서 너 어디서 왔니? 라는 물음을 받으면 그냥 Korea (Corea) 한국에서 왔다고 하지만, 나는 South Korea (Corea del sud)라고 대답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왜냐면, 외국에서 코리아코리아 하면 보통 뉴스에서 시시때대로 나오는 North Korea 북한 이야기를 먼저 떠울리기 때문에 그냥 코리아 라고 대..

이탈리아 칼럼 2016.08.30

한식의 세계화? 가능할까?

본국의 음식 세계화에 가장 성공한 국가가 일본과 이탈리아가 아닐까 싶다. 스시와 피자. 서양인 중에도 스사를 좋아하는 사람은 정말 많고, 동양인 중에도 피자를 싫어하는 사람을 찾기 어려울 정도니까. 일식집이나 이탈리안 레스토랑은 세계 어디에서도 발견하기 쉽다. 물론, 태국이나 베트남, 프랑스나 스페인 음식도 동서양을 막론하고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이탈리아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일본인도 그러하고) 그리고, 항상 느끼는 거지만, 이탈리아 사람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굉장히 폐쇄적이고 보수적이다. 특히나 음식이나 패션이나, 디자인 등 문화에 관련된 것에 있어서 이탈리아 식이 아닌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엄청나다. 멜팅팟이라고 불리는 미국과는 전혀 다른 문화이고..

이탈리아 칼럼 2016.08.17

유럽에 대한 한국 사람들의 환상

나는 사실 외국에 대한 어떠한 동경도 없었다. 영어(미국어가 아닌 국제어로 영어)를 한다면 내 삶이 좀 더 폭넓어지겠지 하는 생각에 영어공부길에 오르긴 했지만, 그렇다고 유럽이나 서구 세계에 대한 환상은 없었다. 내가 대학교 때 한창 유럽 배낭여행이 붐이었는데, 날씨도 더운데, 거기가서 개고생이나 하지,,, 하는 생각을 하는 나였다 ㅎㅎ 나름 유럽이나 미국과 관련된 회사에 다녔었지만, 딱히 그들 문화에 관심이 많지 않았었다. 반면, 일본 애니는 어렸을 때부터 좋아해서 이것저것 어둠의 경로를 통해 섭렵했고 일본 문화나 음식에 대한 관심은 있는 편이었다. 그리고 여차여차 여기 이탈리아에서 공부도하고 있고, 일도 하고 있고, 가정도 꾸리는 신세가 되었지만,,, 어쨌든. 내 생각에 한국 사람들은 유럽에 대한 환..

이탈리아 칼럼 2016.07.28

이탈리아 술문화 비교

우리나라와 일본은 유독 밤 길거리에서 취객들을 발견하기가 쉬운 것 같다. 이탈리아와 우리나라의 술 문화는 전혀 다른데, 일단, 이탈리아 사람들은 술을 취하기 위해 마시지 않는다. 입이 심심해서 마신다거나, 기분을 조금 좋게 하기 위해 마시거나, 같이 이야기를 하기 위해 마시지 술에 잔뜩 취해서 흥청망청 자아를 망각하고 놀아야겠다고 마시지는 않는다... (그래도 이렇게 노는게 재밌죠^^) 그래서 우리나라는 낮술이라는 것을 매우 이상하게 불건전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도 아이러니하다. 밤에는 그 어디보다 술을 잔뜩 거하게 마시면서, 왜 낮에 반주 한잔 하는 것을 무슨 알콜중독자 보듯 여기는지. 이것도 몹시 아이러니하지 않을 수 없다) 이탈리아에서는 점심 전에 술을 마시는 것이 이상하지 않다. 식전주..

이탈리아 칼럼 2016.07.12

기발한 이탈리아 생리대 광고

, PD: 안녕하세요 상자 몇 개를 드릴거에요. 뭐가 들어있나 한번 보시고, 그게 뭔지, 그걸 어떻게 사용하는지 말해주시겠어요? 자막: 남자에게 어렵게 느껴지는 것? 하지만 여자에게는 쉬운 것. 첫번째 상자 도착.(스타킹) PD: 자, 그거 뭔가요? 남: 양말....여자들이 신는거... PD: 어떻게 신는지 해보세요. 남: 낑낑... 남: 왼쪽 다리부터 이렇게...(스타킹에 다리 넣다가 스타킹 구멍 냄;;;),,악... 저는 못 신겠네요.. (아이라이너 등장) PD: 뭘까요? 남: 눈속썹 화장할때 쓰는거요. 요렇께 끝까지 밀어 넣어서 요렇게... (입술에 바르고, 눈 밑에 바르고 난리 났음..;;;;) (그러다 자기도 이상한지... ) 이거 아무래도 눈썹 그릴때 쓰는거 같아요. (글래딩에이터 스타일 샌달..

이탈리아 칼럼 2016.07.09

한국 이탈리아 운전문화 비교

개인적으로 느낀 이탈리아 운전문화 (한국과 비교) 시스템 기본적으로 이탈리아 운전자의 90% 이상이 수동차를 운전한다. 수동차를 운전하는 이유는 이탈리아 사람들이 생각보다 워낙 보수적이라 원래 차라는 것은 수동이어야한다는 고정관념이 심하고, 한번 차를 사면 어지간해서는 잘 바꾸지 않기때문에 (대부분 이탈리아차, 독일차,일본차 기타로는 한국차나 프랑스차나 미국차를 운전하는데, 차들이 잔고장이 별로 없다.... 그리고, 이탈리아 사람들은 유행에 편승하기보다 자기만의 스타일을 갖는 것을 좋아하므로: 옆집 사람이나 친구나 친척이 예를들어 BMW 3 화이트를 샀다고 하면, 절대 같은 차는 사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공용 주차장만 가도 같은 모델에 같은 색깔의 차를 찾기가 쉽지 않다.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차..

이탈리아 칼럼 2016.07.07

이탈리아에서 와인이란?

이탈리아 큰 슈퍼에 가면 이런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화이트 와인, 레드와인, 스파클링 와인 등등을 주요 포도 품종별로 살 수가 있는데, 최소 1리터 단위를 판매한다, 옆에 빈 병도 파는데, 집에서 사용하던 빈병을 가져가서 받아와도 된다. 저 수돗꼭지를 틀면 와인이 종류별로 나오고, 그걸 받아다가 계산하면 끝, 보이지는 않지만, 저 아래 4 5 리터짜리 통도 있다. 이탈리아에서 와인없이 밥을 먹는 사람을 찾기가 힘들 정도이다. 물론, 뼛속까지 한국인인 클서방은 예외 ㅜㅠ 저런 와인들이 가격도 저렴하긴 하지만, 저렴한 가격에 비해 맛이 꽤 좋은 편이다. 이탈리아 어느 도시이건 외곽으로 나가면 농가?나 개인 와이너리들이 있는데, 들어가서, 오크통에서 저런식으로 와인을 받아서 살 수가 있다. 몇 번 사먹어봤는..

이탈리아 칼럼 2016.07.04

이탈리아 로마의 시장님

(사진은 다음 화면 캡쳐 www.daum.net) 다* 포털에 들어가니 이런 화면이 뜨더군요. '여신 강림 로마시장' 이 제목이네요. 할일이 산더미 같지만, 이 글을 적지 않으면 그냥 넘어가 버릴 것 같아서 몇 자 적어 봅니다. 네, 얼마전에 시장 선거가 있었고, 로마 시장으로 극좌 성향의 야당 무비멘토 5 스텔레 소속 30대(78년생) 여성 시장이 당선되어 취임하였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국민의당이나 민주당이 아니라 민노당에서 서울 시장이 당선된 거나 다름 없습니다. 이탈리아 사람들도 이 결과에 놀랐다고 하죠. 직업은 변호사였구요. 제가 하고싶은 이야기는, 제목 수준이요. '여신 강림, 라지 로마 시장' ㅎㅎㅎㅎ 여신 강림이라니, 이게 무슨 픽미픽미 프로듀스 101도 아니고... 제목만 보고 그냥 취미..

이탈리아 칼럼 2016.06.29

외모에 신경쓰는 이탈리아 남자들

나는 이태리빠도 아니고 그렇다고 소위말하는 국뽕도 아니다. 다만 이태리 사람에게는 되도록 한국의 좋은 점을 이야기하려 하고 한국 사람에게는 한국의 좋은 점을 이야기하려 한다. 그래서 각각 좋은 점만 취해 너도 나도 좋은 나라에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 이라고 이상적인 생각을 하는 현실감 1도 없는 사람이다. 예전엔 이탈리아 있을 때, 이탈리아어를 배운다고 한국말도 거의 안하고(지금이라고 많이 할 일도 없지만) 한국 뉴스나 sns 등 한국어 활자도 안 보고 살던 시절이 있었지만, 호주에 살았던 아는 동생이 어디에 살더라도 한국에 발 한짝은 담그고 살아야한다는 말을 듣고, 깨달음을 얻어 지금 몸은 이탈리아에 살지만, 무언가, 한국과 이탈리아의 균형을 맞추며 살아가려고 노력한다. 아.. 하고싶은 이야기는. ..

이탈리아 칼럼 2016.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