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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0.17 점심 식사 초대 (3)
  2. 2016.10.17 이탈리아어 수업 재개 (4)
  3. 2016.10.17 골프 시작
  4. 2016.10.02 내가 남편을 좋아하는 이유 (2)
  5. 2016.09.10 탈조선? 헬조선? (7)
  6. 2016.08.31 지갑 어딨....지??
  7. 2016.08.29 라면의 신비 (4)
  8. 2016.08.29 사람...그리고 사람. (3)
  9. 2016.08.27 클서방의 독특한 생일 (4)
  10. 2016.08.27 이탈리아 가정집 저녁 초대 (2)
카사 이탈리아나2016.10.17 21:59

 

 

저번 주에는

 

일본 친구와 한국 언니를 초대해서 점심을 먹었다.

 

이 일본 친구는 좀 늦은 나이에 이탈리아 사람과 결혼한 교토 사람인데,

 

정말 교토인의 전형이라고나할까.

 

엄청 예의바르고, 개인주의고, 남한테 절대 폐 끼치지 않고... 그런 사람이다.

 

 

 

예전에 일본에서 돌아올 때 비싼 초콜렛을 선물로 줘서

나도 이번에 한국에서 올 때 그 친구가 좋아한다는 순두부찌개 레토르트를 사왔다....

 

 

그 친구 남편이 한국에 간간히 출장을 가서

간단한 건 남편이 사다주는 것 같은데,

 

아무래도 순두부 레토르트는 모를 것 같아 사왔다.

 

사실, 이건 핑계로 이런 저런 이유를 대서 만날 기회를 만드는 거 아닐까.

 

 

우리집은

오르막인데다가 버스가 자주 있는 편이 아니라

차가 없으면 오기가 좀 복잡하다.

 

그래서 차가 있는 한국 언니의 연락처를 알려주고

연락해서 차타고 같이 오면 될 것 같다고 했는데

 

그 일본 친구는

굳이 비도 추적추적 오는데, 그 오르막을 혼자 걸어왔다....

 

어떻게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듯 ㅜㅠ

 

어쨌든,

 

언니가 오기 전

둘이 얘기를 했는데,

 

함께 듣는 이탈리아어 수업에 필요한 교재가 있는데

시내 서점에서 이미 예약했다고 한다.

 

나는 시내에 살지 않아서 시내를 매일 나가지는 못한다.

 

순간 나한테도 물어보지...

내 것도 같이 주문해주지라고 좀 서운하게 생각했는데,

 

표정을 감추려고 했음에도 내 표정을 읽었는지

이따 집에 갈 때 서점 지날 것 같은데 네 것도 예약해줄까라고

같이 예약 못해서 미안하다고 한다.

 

 

 

아니라고 나는 인터넷을 살거라고 괜찮다고 했다.

 

 

일본 친구들은....

뭔가...방해 받는 것도 싫어하고, 남을 방해하는 것도 싫어하는

 

소위 지극한 개인주의자들인 것 같다.

 

하지만, 이게 나쁘게 생각되지는 않는다.

 

적어도 이기주의자들은 아니니까.

 

 

 

언니가 도착하고

맛있게 함께 점심을 먹고,

 

집에 갈 시간이 되었다.

 

언니도 시내에 살아서

 

같이 차를 타고 가면 내려주겠다고 했는데

 

일본 친구는 우리 집에 더 있다 간다고 한다.

 

그래서 그 일본 친구와 나는 우리 집에서 단둘이

 

좀 더 이야기를 나누었다.

 

 

일본 교토와 이탈리아라는 거의 상극에 가까운 나라에 온 고달픔을 토로했다.

 

또,

 

나는 이탈리아에 일본인들이 많아 부럽다고 했는데

 

이탈리아 내의 일본인들끼리 이지매도 있고, 사람이 많다보니

말도 많고 탈도 많아

 

무작정 일본인들 무리에 기대어 사는 것도 싫다고 했다.

 

 

어쨌든 일본 문화나 요리 일본어 등은 이탈리아 사람들이 많이 알고

호감을 갖는 편이니까 일본 사람들을 부러워했는데

 

일본인들은 일본인들 나름대로 자기들끼리 문제가 많은 모양이었다.

 

 

여긴 밀라노나 로마가 아니니

한국 사람이 별로 없다.

 

처음엔 그게 싫었는데,

 

이탈리아어를 어느정도 하는 지금은

오히려 그게 나은 것 같다.

 

국적이 같다고 생각이 같지는 않고

그런 사람들을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같은 지역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계속 소식 듣고 만나야한다면 그것도 고역일 것 같다.

 

비가 왔지만,

해물파전과 순두부 찌개와 잘 어울렸다.

한국 언니와 일본 친구를 소개해 주는 것도 의미가 있는 날이었다.

 

나와 일본 친구는 마지막에

식후주는 아마레또로 마무리하고

 

나는 술김에 친구를 버스 정류장까지 바래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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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탈리아에 사는 다람
카사 이탈리아나2016.10.17 13:06

 

 

 

저번 주에 가을 학기 이탈리아어 수업이 시작되었다.

 

해도해도 끝이 없는 이탈리아어 공부 ㅠㅠ

 

어쩐 일인지, 예전보다 공부를 더 안하고 있다.

 

아무래도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하니, 절실함이 없어서 공부에 더 소홀해지는 것 같다.

 

 

그래도 여기에 사는 이상 나도 고급 이탈리아어를 구사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저번 학기 시험에 패스하고 다음 레벨로 진급을 해서

 

선생님도 바뀌고, 반 친구들도 모르는 친구들이 많았다.

 

첫 날이라 자기 소개를 하는데,

 

이름이랑, 관심 있어하는 것, 왜 이탈리아에 왔는지, 가족 사항 등을 말하는 시간이었다.

 

내 차례가 되어서

 

아무 생각없이

 

한국(South Korea, Corea del Sud)에서 왔고

스포츠와 음식, 모자이크에 관심이 있다고 짧게 소개했다.

 

 

그런데,

색다른 피드백들이 돌아왔다.

 

-나 케이팝 알아!

-나는 한국 도시라곤 서울이랑 부산 밖에 모르는데, 너는 어디서 왔니?

-안녕하세요(필리핀에서 온 여자애는 나한테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했다;;;)

 

 

보통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 그냥 내 차례가 넘어가곤 했는데,

 

이번엔 달랐다.

 

선생님도,

K Pop? 이란게 있어? 그게 뭔데 유명해?

 

라고 하니까, 애들이 유명하다고 재잘거리고.

 

선생님이 자기는 잘 몰랐다면서 다음에 같이 한번 들어볼 수 있냐고 물어봤다.

 

 

 

나름 유럽에도 이제 한국(South Korea, Corea del Sud)을 아는 사람들이 생기는 걸까?

 

 

 

라고 생각했지만,

역시,,, 이건 젊은 사람에게 해당하는 말이고,,,

 

저번 주 골프 레슨에서 만난 아줌마 아저씨들은

 

아직도 남한 북한 중국 헤깔리는 걸 보니 아직은 갈길이 멀었다는 생각....

 

 

 더 어이 없는 건,

특히 동유럽이나 러시아, 아르헨티나,,, 이런 데서 온 애들이

한국=북한=중국 으로 오해하는 일이 많아 무시하는 경향이 많다는 거...

부정할 수 없고.

 

 

어쨌거나,

외국에서 인종차별 받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화만 내실 게 아니라

 

한국(South Korea, Corea del Sud)은 중국과 전혀 상관없고,

북한과 남한은 70여년 전부터 교류가 불가한 현재 다른 국가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설명하길 바란다..

 

보통 한국인이 인종차별 받는 이유는 거의 대부분 중국인으로 오해받아서이므로.

 

아임 낫 차이니스.

 

이 말 한마디만 던져도 거의 해소된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친구들이 일본과 한국이 뭐가 다르냐고 물어봐서...

 

나와 일본 친구는 당황했다.

그냥..다른 나란데...다 다른데 뭘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양인들은 아시아를 뭉둥그려 생각하는 아주 무지한 경향이 있다.

 

유럽이라해도

북유럽 동유럽 서유럽 남유럽 너무너무 다른데

어떻게 아시아 라고 같을까.

 

 

하긴 이게 싫어서 일본인들 탈아시아를 부르짖었고,,,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 프랑스 스위스가 맞닿아있지만

다 너무나도 다른 나라인 듯

우리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양인들을 아시아에 무지하다. 이건 사실이다.

우리가 계몽해야할 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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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탈리아에 사는 다람
카사 이탈리아나2016.10.17 12:38

 

 

 

한국에서야 골프가 이제 누구나 즐기는 별로 특별하지 않은 스포츠이지만,

 

이탈리아에서는

 

아직도 골프가 특별한 스포츠로 여겨진다.

 

우리나라처럼 스크린 골프도 없고

 

연습장도 없어서

 

무조건 필드와 골프 연습장이 결합된 시외를 나가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탈리아 사람들은,

테니스나, 축구, 수영, 세일링, 윈드 서핑, 암벽 등반이나 발리볼처럼 조금 더 액티브한 스포츠를 즐기는 편이다.

 

나와 구름씨가 같이 즐기는 스포츠는 테니스와 수영인데,

어차피 수영은 같이 한다기 보다 각자 하는거라

 

날씨가 서늘해지고, 뭔가 다른 같이 즐길 스포츠가 없을까 하다가

 

골프를 시작하게 되었다.

 

구름씨의 동료 중에 골프 광이 있는데,

항상 우리 부부를 볼 때마다 골프를 해보라고 거의 일 년도 넘게 말한 것 같다.

얼마나 골프를 좋아하냐면,

 

한국에 출장갈 때도 한국에 있는 필드에가서 골프를 치고 오는 사람이다....

 

 

처음엔 별 관심이 없어서 그냥 듣고 넘겼는데,

 

둘 다 귀가 얇아서, 계속 듣다보니, 왠지 골프를 하고싶다는 마음이 생겨서

 

시작하게되었다.

 

 

구름씨도 이탈리아 사람인지라 뭔가 조용하게 집중해서 하는 스포츠보다

뛰어다니고 땀흘리고 넘어지고 이런 스포츠를 좋아해서

 

왠지 골프를 못할 것 같아서 조금 속으로 걱정했다..

반면 나는 정적인 것을 좋아하니까 잘 하지 않을까...?하는 기대도 하고,

 

 

그런데, 막상 시작하고 보니,

 

구름씨가 엄청난 소질을 보이는 것이다.

나는 그냥...평균...ㅜㅜ

 

골프 연습장이나 스크린 골프가 없어서

주말에만 가능한 게 단점이지만,

 

아직까지는 둘 다 흥미를 잃지 않고 하고 있다.

한번 빠져들면 중독처럼 끝을 보는 성격이라...

좀 걱정되긴 하지만,

 

늙어서까지 즐길 스포츠로 지금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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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탈리아에 사는 다람
카사 이탈리아나2016.10.02 00:33

(요즘 철인 송로버섯 스테이크)


어느 날은 내가 왜 남편을  좋아할끼ᆞ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남편도 가끔ㅈ나에게 왜
자기가 좋냐고 물어보기 때문에.

남편은 전형적인 북부이탈리아ㅈ사람이다
이탈리아ㅈ사람 같으면서도
독인인같기도하고 프랑스 사람ㅈ같기도하다.
클서방의 매력이라면 가끔 한국사람 같기도하다는 사실이다.

이탈리아 남부와북부는 마치
다른 인종처럼(사실 다른인종이다.
이탈리아가 지금의 리퍼블릭 이탈리아로
여러인종을 통합한게ㅈ불과 백년도 안됐다) 다른데
남부쪽은ㅈ흔히 우리가 아는 바로 그 이탈리안이다
다정하고
친근하고
재미있고
말도많고
정이많고
(사기도치고,여자도 좋아하고^^)
어떻게 보면 본능에 충실한 사람들.

북부인간들은  차갑다
더 개인주의자들이고
이탈리아ㅈ사람답지않게
일도ㅈ겁나ㅈ열심히한다.

클서방의 매력은
소위말하는 츤데레다

굉장히ㅈ무뚝뚝하고(한국사람처럼)
차가운데(독일인처럼)

아주 가끔 가끔 한없이 따뜻할때가 있다

남편도
야생동물 처럼 전신에 털이
덥수룩한데다
어깨가 떡벌어진 중년 아저씨스타일인데

가끔ㅈ하는 짓이 마동석
같다고나할까.

어제는 저녁 약속 장소에 일찍도착해서
근처 바에서  뭐좀 마시고 나오는 길에

바 앞에 초대형견 밥그릇 같은
플라스틱 보울에 물이 담겨져 있는 것을 보았다

남편에게 이 바 주인이 큰 개를 키우나봐
라고했더니
-새일지도
-새라니?
-조그만 새 수영장같잖아

라는 말을 했다....



얼마 전 내 생일.
당일날까지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은
눈치라
당일날 카드라도 좀 써보라고
했더니
뭘 그런걸 쓰냐고 쌩하니 가버리는거다 

요즘 회사일이 바빠서 신경쓸 틈ㅇㅣ
없었나싶어
이번엔 내가 가족들한테
생일턱이나 쏘고 마무리 해야겠다싶어
식당을 예약하려고 했더니
시어머니가 상을 차리신단다

근데 저녁시간이 다되어도
다들 너무조용한거다.
 뭐지? 싶었는데


남편이 이미 며칠 전에 내가 좋아하는
레스토랑 예약하고 시어머니랑
가족들  입단속을 시킨거였다 
 나 놀래켜준다고ㅎ

식당에가서  맛있게 밥먹다가
선물은 커녕
남편이 카드도 안써줬다고
하니  다들 웃는다.

식사 후 다같이 집에 돌아왔는데


남편이
나를 위해

모자이크 전공한 친구한테 물어봐가면서
여기저기서 구하기 힘든 재료들을
시어머니랑 시누이 시켜서
내 취미인 모자이크 재료들을
몽땅 사 놓은거다


진짜 세심하게 필요했던 걸
다 하나하나 포장해서
하나하나 쉴새없이
뭔지 맞혀보고 열어보라며.
나에게 건네줬다...

몇 주 전부터 가족들이랑 친구까지
동원해서 선물 준비했으면서
나 놀래준다고
일부러 무뚝뚝하게 무심한척하고
가족들  입단속 시킨거다

그래놓고 선물 전달은
얼마나 성의 없이 휙휙건네는지.ㅎㅎ


뭔가 나쁜 남자 같기도하고
츤데레 같기도하고...
우람하고 털이 복실복실한 아저씨가

가끔 난감할 때마다
어디서 배웠는지 한국말로
'어똫게 해요??'
라고 고개를 갸우뚱거리기도하고

서프라이즈 파티와  선물을
세심하게 준비한다

버거킹 종이왕관 쓰고 놀러온
지인 딸한테
-넌... 버거퀸이구나?
라고 아재개그도
할 줄 안다


이 모든 것들이
우락부락한 그의 외모와 전혀
매치가 되지 앓는
그 언발란스 츤데레한 분위기가
바로
거부할 수 없는
그의
치명적 매력이라고나 할까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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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탈리아에 사는 다람
카사 이탈리아나2016.09.10 01:18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주변에 이상한 한국 사람 있느니 아무도 없는 게 낫다.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고 다른나라 문화에 적응하고

그 나라 언어되면, 사실 한국 사람 굳이 안만나도 상관없다.

 

그 정도 되면 사람 만날 때 국적이 중요한 게 아니라 사람 인성이 더 중요하니까.

 

 

 

 

예전에 조기유학 간 사촌동생이 인관관계가 힘들다는 이야기하길래

 

한국인 교회가라고 했더니

 

그래도 한국인 교회는 절대 가기 싫다고 했는데,

 

 

이제야 그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간다.

 

 

 

 

 

 

외국 나와서 사는 한국 사람들은 본인 행실 한번 쯤 더 생각해 보고 행동하는 게

처음엔 신경쓰고 행동해야해서 스트레스 받을지도 모르겠지만

멀리 봤을 때 본인이나 주변 사람에게 이로운 일이라는 것을 명심해야한다.

 

 

 

 

그리고, 로마에 오면 로마법을 따라야한다.

 

이것은 사실이다.

 

 

 

로마법을 모르겠으면

 

그냥 다른 사람한테 최대한 어떤 일이건 피해 안 주는 방법을 생각해서

 

행동에 옮기면 된다.

 

 

 

 

 

 

 

한국에서도 한국에 오래 있으면서 기본적인 한국말 못하는 외국인

아니 안하는 외국인들을 정말 싫어했다.

 

그 저변에는 우리나라를 무시하는 마음이 깔려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자.

 

이웃에 어떤 생판 모르는 외국인이 왔는데,

 

인사도 안하고, 시끄럽고, 쓰레기 분리수거도 안하고

한국말도 못알아먹고, 주차도 삐뚤게 하고,

생전 맡아보지도 못한 이상한 냄새나는 요리 해먹고,

 

이러면,  호감있게 대할 수 있겠나?

 

 

 

 

 

어쨌든

 

 

한국에서 새는 바가지는 외국에서도 샌다.

 

한국에서 흙수저가 외국 나온다고 갑자기 금수저 되지도 않고

 

한국에서 이상한 사람이 외국 나온다고 갑자기 멋진 사람이 되지도 않는다.

 

 

 

 

 

헬조선

 

탈조선 난리도 아닌데,

 

 

 

너무 없는 상태에서 외국에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러면,

 

한국에서 가난할 때 보다

 

더 유혹의 손들이 많고,

주변 한국인이건 외국인이건 주변에 피해도 한국에서보다 더 주게된다.

 

 

 

 

탈조선할 힘 있으면

그 힘으로

헬조선을 좀 안헬조선으로 바꿔보는 건 어떤가요?

라고 다른 나라 사람처럼 말하고 싶지만,

 

그렇게 해서 바뀔 나라가 아니에요~

 

라고 대답할거란 거 이미 알고 있다.

 

 

 

 

예전엔 그래도 나라가 이상하면 어떻게 해서든 바꿔보자 이런 생각들이었는데,

 

 

요즘엔

 

 

위에서도 국민들 맘에 안들면 국민 수입하면 된다고 하고,

 

 

국민들도 나라 맘에 안들면 다른 나라로 떠나면 된다고 하고...

 

 

 

뭐가 맞는 건 지 모르겠다...

 

 

 

 

 

커피 너무 마시고...잠이 안와서 헛소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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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탈리아에 사는 다람
카사 이탈리아나2016.08.31 17:44

 

 

 

오디션을 보고 오는 길

 

기분이 좀 들떠 있었다.

 

 

현장 분위기도 좋고,

 

왠지 연락이 올 것만 같은 느낌적인 느낌!을

 

안고

 

룰루랄라

 

 

집으로 돌아오는 길.

 

 

 

 

주차한 골목 근처에 슈퍼가 있어서

 

 

프로슈또랑 바게뜨 같은 것들을 샀다.

 

 

 

장 볼 생각이 없었어서 장바구니가 없어서

 

그냥 다 손에 들고 왔다.

 

 

 

 

 

집에 돌아와  후다닥

 

 

이 세상에서 제일 편해서 마치 안 입은 것 같은

 

내가 좋아하는 잠옷으로(벌써!) 갈아입고 핸드백 정리를 하는데..............................................

 

 

 

 

 

 

지갑이 없다!!!!!

 

 

지갑만 없어졌다!!!!!!!!!!!!!!!!!!!!!!!!!!!!!!!!!!!

 

 

 

혹시 (평소의 나처럼)

냉장고에 넣었나?

빨랫감 사이에 들어갔나 다 뒤졌는데도 없다!!!

 

 

 

 

그렇다면, 그 슈퍼!

 

캐셔 아저씨는 친절했었나. 나쁜 사람일까? 착한 사람일까?

 

이번엔 돈도 많이 들어있는데, 차라리 돈이 없었다면 주인을 찾아주겠지만

돈이 많으니 나쁜 마음을 먹고 그냥 가져가 버리는 거 아닐까.

 

슈퍼에 cctv는 있던가...

 

아저씨가 아니라 다른 손님이 가지고 가버렸다면?

 

아저씨가 지갑을 나에게 순순히 돌려준다면(이미 아저씨가 보관하고 있을 거라고 단정지음) 

50유로 정도는 정말 감사의 표시로 드려야지...

 

 

하나님 부처님 예수님.... 정말 착하게 살께요!!! 내 지갑 쫌!!!!!!

 

 

 

 

 

 

 

 

 

 

 

 

 

 

 

그 안에 면허증, 신용카드, 주민등록중, 모든 게 들어있다!!!!!!

 

 

 

 

 

급히 다시 차에 내려갔다.....

 

 

혹시 차에? 하는 일말의 희망과 함께.

 

 

 

 

어디선가 읽은 글이 생각났다.

 

물건을 찾을 때

 

 

 

'없다고 생각하면서 찾지 말고

 

거기 있다고 생각하면서 찾으면 찾을 수 있다'

 

 

 

 

지갑은 여기 있다. 지갑은 여기 있다.!

 

아수라발발타 아수라발발타....

 

 

 

 

 

그리고

 

 

 

차 문을 열었는데, 없다...ㅡㅜ

 

 

 

 

 

 

 

 

그런데, 자세히 보니

 

조수석 문과 의자 사이에 낀 지갑 모서리가 빼꼼히 보였다!

 

 

 

 

 

지금

 

테라스에서 뽀송뽀송한 가을 공기 느끼며

아까 사온 바게뜨에

고르곤졸라 DOP랑 무화과 쨈을 발라서

산도 있는 테이블 와인이랑

먹고 있다...

 

 

 

 

 

이게 천국일까....? : )

 

 

 

 

 

 

 

어쨌든,

 

 

신들과 한 약속이니

 

꼭 착하게 살아야겠다.!

 

 

오늘의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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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탈리아에 사는 다람
카사 이탈리아나2016.08.29 14:27

 

 

1. 식탁에서 바로 앉아 먹는 것 보다

 

tv 앞 상이나 쟁반, 심지어 바닥, 거실 테이블, 책상에서 또는 서서 먹는 것이 훨씬 맛있다.

 

 

 

2. 정시 밥시간에 먹는 것 보다

 

애매한 시간에 먹는 것이 맛있다

(아침 11시, 오후 5시, 저녁 10시...새벽 2시...)

 

 

 

3. 끓이기 전에는 분명 두 개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럼 꼭 남겨서 버린다..

 

 

 

4. 나이에 반비례하여 한 번에 먹을 수 있는 양이 감소한다.

(예전엔 라면 세개도 거뜬하게 먹었는데,,ㅜㅠ)

 

 

 

 

5. 변이가 급격하여 신경쓰지 않고 3 분 정도만 방치하면

 

세상 맛있는 라면이 입도 대기 싫은 불은 라면으로 변해버린다.

 

 

 

 

6. 권장 조리법대로 끓이면 맛없다.

 

조리법보다 물을 조금 넣어야 맛있다.

 

 

 

 

7. 오래가는 라면은 다 이유가 있다.

 

(스낵면, 참깨라면 컵라면, 왕뚜껑...)

 

 

 

 

8. 요리 종료 30 초 전에 슬라이스한 토마토 또는 대파를 넣어 먹으면 훨씬 맛있다.

 

 

 

9. 역시 양은냄비 같은 얇은 냄비에 끓여야 훨씬 맛있다.

 

 

 

10. 팔도 짜장면 정말 맛있는데,

짜왕이 저렇게 유명한 이유는 미스테리...

 

 

 

 

 

(...나 요즘 너무 사치스러워진 것 아닐까...

감히 라면 두 개를 한꺼번에 먹을 생각을 하다니

냠냠촵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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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탈리아에 사는 다람
카사 이탈리아나2016.08.29 13:05

 

 

 

나이를 차곡차곡 먹으면서

 

왠지

 

 

이제 세상만사를 다 아는 느낌이 들때가 많다.

 

 

그리고,

 

그런 내 예상들이 또 맞을 때가 많아서

 

 

그런 나만의 방식들이나 생각들이 절대적으로 맞다고 생각해버리는 오류를 범하기 쉽다.

 

 

 

특히 인간.

 

 

 

저런 행동을 하는 사람은 이상한 사람임에 분명해

 

저런 말을 하는 사람은 피해야 할 사람임에 분명해.

 

 

이런 인간에 대한 나만의 고집들.

 

 

 

 

 

 

 

 

모자이크 수업 중 만난 친구가 있다.

 

 

 

여느 이탈리아 사람처럼

(우리가 서양인 나이 가늠 안되듯. 이 친두들도 동양인 나이 가늠이 안되는 듯^^)

 

내가 자기 나이 또래인 줄 알고 말을 나눴고 우린 짝꿍이 됐다.

 

 

나중에 내 나이를 알고 충격을 받긴하더라만,

 

뭐 그 후에도 별 변화는 없었다.

 

여기는 높임말 반말이 있는 것도 아니니.

 

 

 

 

 

이 친구는 좀 독특했는데,

 

이탈리아 사람인데도 굉장히 하얳다.

 

 

보니,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고,

 

그렇다고 낯을 가리는 성격도 아니고, 부끄러움이 많은 성격도 아니었다.

 

 

 

밀라노 근처 작은 시골마을에서

 

모자이크 학교를 다니러 여기까지 혼자 와서 게스트 하우스 같은 곳에 혼자 지냈다.

 

 

핸드폰도 옛날 노키아 정말 문자만 되는 핸드폰을 가지고 다니고,

 

심지어 스마트 폰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도 몰랐다.

 

 

20대 초반의 아가씨에 외동딸이라

 

엄마가 애지중지 보살피는 모양인데, 딸은 그게 싫은 눈치다...

 

또 딸은 딸대로 큰 집에 혼자 계실 노모를 생각하니 그게 마음에 놓이지 않고,,,

 

 

 

나중에 일을 찾으러 밀라노 같은 대도시에 나갈꺼냐고 물었더니.

 

 

자기는 그냥 자기 그 시골 마을에서 계속 살거라고 했다.

 

 

뭔가 공통점을 찾아보려고

 

 

음악은 뭘 좋아하냐고

 

 

이탈리아에서 젊은이들에게 인기있는 가수나 영국 팝가수들 이야기를 했더니

 

 

자기는 그런거 안 듣고

 

 

탱고 연주 음악을 듣는다고 했다.....

 

 

 

마침 차에 클서방이랑 예전에 탱고 배운다고 다운받아둔 탱고 mp3가 있어서 틀어줬더니 좋아했다.

 

 

 

 

나야 차로 30분 거리 근처 시댁이 있어서 왔다갔다하면서 저녁엔 시부모님이랑 밥도 먹고 시누이도 만나고

 

그렇게 지냈는데,

 

 

 

그 친구는 생각해보니, 아무도 모르는 동네에 혼자 맨날 뭐하고 지낼까하는 생각이 들어

 

 

하루는

 

 

내 차로 근처 도시에 함께 드라이브를 갔다.

 

 

같이 아이스크림도 먹고

 

 

학교에서야 서로 작업에 집중하면 별로 이야기할 시간도 없고,

 

점심때는 다른 친구들이랑 같이 먹고 하면 따로 이야기 할 시간도 없었다.

 

 

 

그 날은 나름 서로 개인적인 이야기도 하고 했는데,

 

 

뭔가 요즘 사람 같지 않고, 요즘 젊은이 같지 않은게 분위기가 좀 묘했다.

 

 

자기는 항상 가방에 호신요으로 작은 칼을 가지고 다닌다며 보여줬는데

 

나는 그게 좀 갑자기 무서워졌다;;;; 별것도 아닌데...

 

생경한 풍경이라 ;;;

 

 

그러다가

 

 

내가 제주도에 여름 휴가를 간다고 하다가

 

 

그 친구에게 한국에서 엽서를 보내주기로 했다.

 

 

 

 

그리고,

 

학기 종강 때 친구가 나에게 우리집 주소를 물어봤다.

 

어차피 그 친구도 자기 주소를 적어줘서

 

 

나도 우리 주소를 적어주긴 했는데,

 

사실,

 

그때 좀 묘했던 상황이 생각나면서

 

 

집 주소를 적어줘도 되나.....좀 망설였다...

 

 

(역시 난 너무 의심이 많다 ㅜㅠ)

 

 

 

 

 

 

어쨌든 집 주소를 적어주고 헤어졌다...

 

 

 

 

제주도에서 그 친구 생각을 가끔했다.

 

 

엽서를 보내야지 보내야지...

 

 

그런데,

 

 

또, 그런 생각도 들었다.

 

 

 

바보같이 그냥 흘린 말에 엽서 보내는 거 아닌가?

 

그래도 보내기로 했는데 보내야하지 않나?

 

 

 

뭐 내가 이렇게 신경써서 엽서 보내도 솔직히 답장 온 사람이 있었나?

 

 

다 그냥 전화로 잘 받았다고 하거나 뭐... 그렇지.

 

 

 

 

얘도 그냥 한 말이겠지...

(원래 이탈리아 사람들이 밥 한번 먹어야지

만나야지

술 한잔 해야지

뭐 이런 소리 아무 생각없이 많이 하니까...)

 

 

 

 

사실 우리가 그렇게 친한 사이도 아닌데...

 

 

 

 

그러다가 얼레벌레 기회가 사라져버렸고,

 

 

 

나는 긴 휴가를 마치고 이탈리아로 돌아왔다.

 

 

 

 

 

 

 

 

그런데...

 

 

 

 

 

우편함에 엽서가 하나 와있더라...

 

 

 

 

 

내 짝꿍이 보낸 엽서였다...

 

 

 

자기 동네 사진 배경의 엽서를 보냈다더라...

 

 

 

엽서에 빼곡하게 글을 적었더라...

 

 

 

수업 같이 들어서 즐거웠다고...

 

 

 

 

 

 

순간

 

너무 챙피하고 부끄럽고

 

내 자신이 한없이 싫어졌다.

 

 

 

 

 

 

이렇게 순수하고 착한 아이를

 

 

나는 의심했었다.

 

 

 

 

 

 

 

 

나름 여행을 자주해서

 

 

예전엔 여행지에서 친구들이나 가족에게 엽서를 곧잘 보내곤 했었다.

 

 

 

누군가 나에게 멀고 낯선 여행지에서 엽서를 한장 보낸다면 정말 기쁠것 같아!!!

 

 

라는 생각에 시작한 일이었다.

 

 

 

 

하지만,

 

 

몇년 지나고 보니, 아무도 나에게 같은 일을 한 사람은 없었다.

 

 

다 문자나 전화에 익숙하지

 

 

굳이 엽서를 사서 우표를 사서 붙이고 우체국을 찾아가서 별 할 말도 없는 말을 쥐어짜서

 

글을 쓰기는 쉽지 않았겠지...

 

 

 

그리고 나도 그런 일을 멈췄다.

 

 

 

 

 

 

 

 

 

참 어이없게도.

 

 

내가 의심하고 내가 엽서를 보내지 않은

 

 

 

 

단 한명의 내 짝꿍만이 나에게

 

주소를 물어보고

 

 

손수 글씨를 적은 엽서를 보내주었다.....

 

 

 

 

 

 

 

 

머리를 한 대 크게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지금까지 인간이라는 폴더에 내가 쌓아온 데이터들이 순식간에 날아가버리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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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탈리아에 사는 다람
카사 이탈리아나2016.08.27 12:54

 

 

오늘은 클서방 탄생일이다!

 

 

클서방은 까도까도 양파같은게 너무나 신기한 사람이다.

 

 

 

생일 일주일 전부터 나는 어떻게 생일 파티를 해야 좋을까 고민이 많았다.

 

 

그러던 중 클서방이 먼저 선수를 치며 말했다.

 

-오늘 엄마한테 전화왔는데

이번 토요일날 올 수 있냐고 하더라고

 

그래서 저번주에도 갔는데, 이번주에 또 가냐고

버럭 했더니

 

엄마가 아니 뭐 밖에서 맛있는거라도 점심이라도 먹던지

이러시러더고

 

그래서,

거기까지 가는데, 식당에서 나가서 밥을 먹자고요?(이태리에도 존재하는 무서운 엄마 집밥 개념 ;;;)

 

그랬더니

 

엄마가

아니,,,  너 생일이잖아...

 

-내 생일이라고요?

 

 

이러셔서 내가 이번주 토요일이 내 생일인 줄 알았다니까..

 

엄마가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갑자기 너무 민망하고...미안해지더라고

 

 

 

 

이 때다 싶어서

 

이번 토요일에 내가 집에서 뭘 좀 해볼까 생각인데,

식구들 다 불러서 집에서 스테이크 정도는 내가 대접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야.

생일 파티로다가...

 

 

라고 했더니

 

 

 

의외의 대답이 나왔다.

 

 

-저기 있잖아.. 이건 내 생일이잖아...

나는 이번 주말에 크로아티아 해변에 가고 싶어.

휴가에서 온 뒤로 너무너무 바빠서 한번도 못쉬었잖아.

 

이번주말까지가 여름 마지막이라는데,

 

나 조용하게 크로아티아 해변에 가서 쉬고 싶어.

 

이게 내가 생각하는 가장 멋진 생일 선물이야.

 

이렇게 해 줄 수 있겠어?

 

 

 

라고 클서방이 말했다.

 

 

-내 생일은 뭐 매년 있는거잖아.

내 생일 파티는

뒤로 미루자. 언제 날씨 안 좋은 비오는 날 하자.

 

 

클서방은 어떨 때 보면 온갖 사람들 신경 다 쓰는 것 같지만

 

또 어떨 때 보면 자기 하고 싶은대로 하고 사는 사람이다.

 

 

 

저렇게 말하는 클서방이 좀 멋져 보였다.

 

(시어머니께도 이렇게 결정했다고 말씀드리니

 

너희 둘이 좋으면 됐지라고 하시는데

 

왠지 서운해하시는 기운을 조금 느꼈다)

 

 

 

그래서

 

 

주말 토요일 클서방 생일날

 

 

크로아티아에 가기로 했

 

 

 

 

만......

 

 

 

 

토요일인 오늘

 

 

나 혼자 꼬깔모자 쓰고 회사에 나간 클서방을 기다리고 있다.....

 

 

 

(클서방은 이탈리아 사람인데 어째서 한국인처럼 일을 할까 ㅜㅡ)

 

 

 

 

게다가 거의 점심시간이 되서 기다리다 지쳐서

 

 

혼자 꼬깔모자 쓰고 라면까지 끓여먹었다...

 

 

 

언제 집에 올지 모르고,

 

 

집에 도착하면 맛있다는 파스티체리아에서 산

 

케잌에 바로 촛불을 붙이고,

 

(그래도 생일날인데)

깜짝 파티를 해주려고 말이다....

 

 

 

 

선물도 샀다!!!!

 

 

 

맞춤 주문이라고 해야하나..

 

 

내가 생각해도 넘나 뿌듯한 선물!!!!

 

 

 

 

 

 

그나저나,,,

 

클서방의 생일선물 크로아티아 해변에 가기는...과연 오늘 이뤄질 수 있을까...

 

 

곧 한시야!!! 빨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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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 이탈리아나2016.08.27 12:35

 

 

 

 

나랑 처음 만났을 때만 해도 클서방은 그냥 성실한 평사원이었는데,

 

 

이래저래 세월이 흐르다보니

 

얼마 전엔 꽤 높은 자리까지 올라가게 됐다.

 

 

나이에 비해 승진이 빠르다보니 스스로 스트레스도 있고(그 꼼꼼한 성격에 ;;;)

 

그런 위치다보니, 정치인들도 만나고, 가끔 무려 장관들도 만나고,

 

시장이나 고위 공무원들도 자주 만나게 되었다.

 

 

회사에서 입김도 세지고...

 

그럴수록

뭔가 일부러 더 심하게 깨끗하게(?) 공사를 구분하려는 게

 

 

뭔가 안타깝기도하고, 존경(?)스럽기도 하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부쩍

 

 

요즘에 저녁 초대가 많아진다.

 

 

예전엔 주말이 둘이 꼼냥꼼냥 돌아다니거나

 

절친들을 가끔만나거나가 전부였는데,

 

 

 

요즘엔 클서방을 주말마다 유명한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자고

 

부르는 약속들이 많아지고

(안타깝게도 클서방은 이탈리아 사람인데도 음식에 별로 관심이 없다 ㅜㅠ

나 같으면 좋다고 매일매일 참석할텐데

클서방은 왠만해선 안나간다 ㅜㅠ)

 

 

또 종종 부부동반으로 자신들 집에 초대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나와는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인데 말이다.

 

 

 

 

이탈리아에서 사람을 집으로 초대한다는 것은 여간 수고스러운 일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정찬을 준비하는데,

 

 

 

진짜 친한 친구 사이이면

(또는 여러명을 불러 하는 파티)

 

포트락파티처럼 격식없이 하기도 하지만,

 

 

 

 

보통 저렇게 한두 커플만 집으로 정식 초대하는 경우에는

 

준비할 게 너무 많다..

 

 

 

아페르티보라고 식전 주와 곁들일 수 있는 핑거푸드,

 

에피타이져 류

 

프리모 피아또 류

 

세콘도 메인 피아또 류

 

돌체(디저트)

 

커피 또는 식후주

 

 

그리고 각 음식에 어울리는 와인을 준비해야하고,

 

물잔, 와인잔, 식전주 잔, 식후주 잔이 각각 다르고

 

각 메뉴의 디쉬들도 다 다르다......

 

 

이거 준비하다보면

 

 

예전 중세시대 영화들보면 그렇게 많은 메이들이 있었는지 이해가 가고...

 

 

 

또, 이태리 사람들이 음식에 다들 일가견이 있고 다 전문가들이라

 

 

음식 좀 실수하면 다 알아차리고,

 

또 다 솔직하기까지해서  맛없는 건 절대 맛있다고 입바른 소리 안해주고 ㅜㅠ

 

 

게다가

 

치즈 안먹는 사람, 와인 안마시는 사람, 견과루 알레르기, 갑각류 알레르기

 

베지테리안..등등

 

 

취향도 다들 넘나 가지가지라 그거 맞춰서 저녁 한번 준비하기가 정말 힘들다. ㅠㅜ

 

 

 

 

어제도 저녁을 8시에 시작했는데

 

디저트까지 다 먹고 나니...정말  먹는 것 밖에 안했는데

 

자정이 넘어 식사를 끝낼 수 있었다.

 

 

 

 

 

무튼.

 

 

 

그런데, 이런 회사와 관련된 사람들의 성대한 부부동반 저녁 초대를 다니다보니

(물론 나도 어지간한 선물을 준비해 가긴 한다)

 

 

역시 세상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기브앤테이크구나 하는 것이 느껴진다.

 

 

 

물론 서울에서 미생으로 10년 이상 살던 내가 예상 못한 것이 아니지만,

 

 

 

연락하자~ 친구하자~ 우리집에서 밥 먹자~ 이거 선물이야~

 

 

하는 사람들도 어쨌든 종국에는 회사 얘기,

부서가 맞지 않다는 얘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싶다는 이야기... 등등이 오고가니까.

 

 

 

이런 것들이 나쁘다고 생각할 정도로 꽉 막힌 고조선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이상주의자인 것도 부정할 수 없다.

 

 

 

이런 상황들 이런 인간관계들을 자연스럽게 잘 이용하고, 즐기는 사람들도 가끔 만나는데,

 

그들이 부럽다.

 

보통 그런 사람들은 선천적으로 비지니스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인데,

 

나는 전혀 아니고,

 

그나마 사업하는 집안에서 자란 클서방은

 

이런 것이 어떻게 돌아가는 것 쯤은 잘 알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다.

 

 

 

 

어쩌면 나는 세상을 너무 부정적으로만 생각하는 지도 모르겠다.

 

 

 

 

이런 관계들 속에서도 우정이나 신의을 찾으려는

나는 정말 그야말로 순진한 사람이겠지.

 

 

 

 

 

모자이크 수업을 같이 듣던 영국 사람이 있었는데,

 

그녀야 말로 이러한 관계를 너무나도 잘 이해하고, 본능적으로 잘 활용하며

 

그 와중에도 사람들과 끈끈한 정을 맺을 줄 아는 그런

 

현직 비지니스 우먼이었다.

 

 

 

그 사람을 지켜보면서

 

예술가가 어느정도의 감이나 재능을 타고나야하는 것처럼

 

비지니스를 하는 사람도 못지않게 타고난 감이나 재능이 있어야하겠구나를 느꼈다.

 

그리고, 많이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이런 순간들이 닥치면,

 

사람들의 선의를 곱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어쩌면 나야말로 계산적인 사람일지도.

 

 

이정도를 받았으니 응당 이정도를 해줘야지

 

라고 생각하는.

 

 

 

 

 

아니면, 자기애가 부족한 사람일지도.

 

 

남들이 주는 호의를 아무 대가도 생각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내가 그정도는 받을만하지. 뭐..해주면 고맙고'

 

라고 단순하게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일지도 모르겠다.

 

 

 

 

다음 주말에도 부부동반 약속이 잡혀있다.

 

한번도 만나본 적도 없는 사람들과...

 

 

 

뭐.

 

 

맘 편하게 맛있는  이태리 정찬을 먹고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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