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한국에도 이탈리아 와인들이 정말 많이 들어와 있다.

 

한 15년 전만해도 나를 포함한 사람들이 모스카토 다스티 밖에 몰랐는데,!!!

 

 

지금도 안타까운건, 사람들이 와인과 음식의 궁합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그냥... 와인을 맥주처럼

마시는 사실이지만....

 

 

예를 들면,  모스카토 다스티 같은 과일향이 풍부하고, 달짝지근한 와인이랑 치즈..를 먹느다든지..

 

아니면, 깔끔한 소아베 같은 와인이랑 피자를 먹는다든가...

 

적어도 레드와인이랑 고기를 먹고 화이트와인이랑 생선을 먹는다는 식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사실, 이것도 딱 그런 것이 아니라, 닭고기에는 화이트 와인이 훨씬 잘어울린다.

 

그리고, 와인의 당도나 스파클링 정도에 따라서도 차이가 많고..

 

 

 

나도 지금은 이탈리아에 살면서 소믈리에 코스를 밟고 있지만

 

한국에서 태어난 한국 토종이고 와인알못이지만, 이왕 먹는 와인 제대로된 음식과 먹으면 정말

 

느낌이 전혀 달라지니까.!

 

 

 

 

요즘엔 블로그 로그인하고 쓰고 하는게 귀찮아져서,

인스타 같은곳에 사진만 몇개 투척하거나

 

 

그마저도 하지 않지만,

 

 

다시,,,!!!! 이탈리아 와인관련 글을 적어보려고!

 

 

지식이나 정보를 나누는 일은 기분 좋은 일이니까^^

 

 

자주 뵙시다^^

 

 

 

 

 

Posted by 이탈리아에 사는 다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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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병을 뒤집어 보면 병바닥의 오목하게 들어간 부분 있는데요.

펀트(punt)라고 합니다. 펀트가 있는 것은 몇가지 이유가 있는데,


1. 침전물이 많이 생기는 종류의 와인인 경우 침전물이 펀트 가장자리 부분에 모여서 병이 살짝 흔들리더라도 침전물이 잘 일어나지 않는 효과


2. 와인 병의 표면적이 넓어지기 때문에 샴페인과 같이 강한 병내 압력을 받는 와인의 경우 압력을 보다 넓은 면적에 분산시켜 압력에 더 잘 견딜 수 있음


3. 병을 테이블에 내려놓을 때 닿는 면적이 작아서 충격으로 병이 깨지는 일이 적다고 하는 설이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힘으로 내려놓을 때 바닥에 닿는 면적이 좁으면 단위 면적당 받는 힘이 커지므로 면적을 가지고 설명하면 펀트가 있는 쪽이 더 잘 깨져야 하기 때문에  이 설은 검증되지 않은 것이라고도 하더군요. 병이 깨지냐 아니냐는 면적 자체보다는 구조적 형상에 더 큰 영향을 받습니다. 평평한 종이보다는 종이를 접은 쪽이 힘을 잘 견디듯, 구조적으로는 펀트가 있는 쪽이 평평한 것 보다 힘을 견디기에 좋다고 설명해야 할 것입니다.


실제로는 바닥이 평평하냐 아니냐에 따라 병을 테이블에 내려놓을 때 깨지고 말고 할 정도로 와인 병이 허약하진 않습니다. 충격에 견디기 위해 펀트를 넣었다고 하는 설은 다소 무리가 있는 설이라고 하네요^^

 


4. 지금은 와인병을 기계로 대량 생산하지만, 먼 옛날에는 일일이 사람이 입으로 불어서 수공 생산했습니다. 이런 수공 생산에서는 병 바닥을 완전히 평평하게 만들려고 해도 완전히 평평하지는 못합니다. 미묘하게라도 바닥이 볼록 튀어나오면 병이 비딱하게 서거나 제대로 서지 못하고 불안정해지기 때문에 아예 안쪽으로 옴폭 집어넣고 가장자리 부분만으로 바닥에 서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4. 소믈리에들이 서빙할 때 엄지손가락을 움푹 들어간 펀트 부분에 넣고 따르기도 합니다. 보기에도 뭔가 있어보이고, 펀트의 깊이가 다소 깊은 병은 이렇게 서빙하면 서빙이 편하다고 합니다.


펀트와 와인의 품질과는 무관합니다. 라고는 하지만,

왠지 펀트가 깊은 와인이 더 클래식한 느낌이고, 펀트가 없는 평평한 와인은

저가와인일 것 같은 느낌이 들긴하죠...

 


펀트가 깊은 와인은 고급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어떤 와인은 고급스럽게 보이려고 일부러 펀트를 깊게 만들기도 합니다. 또 병 무게가 무거우면 고급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일부러 병 무게를 무겁게 만들기도 하고요.


 

펀트가 엄청 깊은 와인병의 예. 독일산 Markus Molitor.


1병에 50만원(특별한 생산연도는 100만원 이상)이 넘는 특급 와인인 샤토 마고 Chateau Margaux 의 경우, 펀트가 그리 깊지도 않고, 병무게도 약 550g 전후로 일반적인 와인 병과 하등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반면 대중적이고 저렴한 와인의 대명사격인 호주산 옐로 테일 Yellow Tail 의 경우 리저브급은 1병에 3만원 정도인데, 펀트가 제법 있고 병 무게도 800g 이나 나갔습니다.


다른 예로 한 메이커의 이탈리아산 리파소의 경우 빈 병 무게만 1200g이나 나가는 것도 있었습니다. 리파소는 값비싼 아마로네를 마시지 못하는 서민들이 대용품으로 찾는 와인입니다. (아마로네를 만들고 난 찌꺼기에 다시 포도즙을 부어 발효시켜 만든 와인이거든요.) 그런데 병무게는 아마로네가 더 가볍기도 합니다.


펀트가 깊고 무거운 병이라고 꼭 더 좋은 와인은 아니라는 거죠.


물론 완전 싸구려 와인을  엄청나게 무거운 병에 담지는 않습니다. 저렴한 와인일수록 원가에 민감하기 때문에 병 제조에 들어가는 유리값을 조금이라도 더 아껴야 하므로 굳이 무거운 병에 담을 이유는 없습니다. 펀트 크기를 키워도 유리가 더 많이 사용되니 그럴 이유가 없고요.


 


와인 병을 막는데 코르크가 사용되는 이유는 그 탁월한 신축성과 내구성 때문입니다. 또한 코르크는 지난 수백년 이상 사용해왔고 가장 '검증된' 마개 재료입니다.


코르크는 거의 2배 가까이까지 압축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재료는 장시간 압축상태로 두면 탄력이 사라져서 원상태로 돌아오지 않지만 코르크는 장기간 압축시킨 상태로 보관해도 탄력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습니다. 질 좋은 코르크 마개는 그 수명이 약 30년에 가깝습니다. 그 뒤에는 밀폐성이 점차로 떨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코르크는 미세 산소를 투과시켜 장기간 보관에 의해 와인이 숙성되는 것을 돕습니다.


코르크는 소위 '코르크화'로 인한 와인 변질 등의 문제점이 있긴 하지만, 그 오염 메카니즘이 화학적으로 규명되면서 염소 계통 성분이 이런 문제를 야기한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코르크 제조 공정이나 및 와인 보관 장소의 소독 등에 염소계통 소독제를 쓰지 않기 때문에 옛날에 비하면 TCA 오염으로 인한 코르크화 문제는 많이 줄어들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소주병처럼 돌려따는 마개 (스크류 캡)은 최근 호주산 와인을 중심으로 많이 채용되고 있습니다만, 장기 숙성과 관련해서는 아직 코르크 마개 정도로 검증된 재료는 아닙니다. 스크류 캡이 와인에 쓰이기 시작한지는 아직 10~20년 정도 밖에 안 되었으며 수십년의 장기 숙성형 와인에 적합한지는 앞으로 두고 볼 일이겠죠

Posted by 이탈리아에 사는 다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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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월요일날 정신없이 2 시간 반의 첫 수업을 듣고,

 

 

오늘 다시 찾아간 NH 호텔!

 

 

오늘은 컨퍼런스 룸이 바뀌었다.

 

저번 컨퍼런스 룸 앞에 가니, 처음 결제한 등록비를 제외한 수업료를 받고 있었다.

 

탱고 수업도 그렇지만,

 

이탈리아에서는 수업을 들으면 항상 처음 전약을 내라고 하지 않는다.

 

처음엔 그냥 수업을 들으라는 곳도 있고.

 

왜냐면 그 수업을 좋아할 지 싫어할 지도 모르고 돈을 먼저 다 받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처음엔 우리나라와 다른 시스템에 한국 토종으로 성격이 8282인 내가 적응하기가 이상했다.

 

하지만, 뭐든지 천천히 하는 나라 이탈리아는 이렇게 굴러간다.

 

 

새 컨퍼런스 룸에 들어가

 

오늘도 첫번째 줄에 앉으려고 했으나,

 

사람들이 가득해서

 

두번째 줄아 앉게 되었다.

 

 

벽쪽 맨 끝 두 자리가 비어있었다.

 

그 중 안쪽 자리 의자에는 옆자리 사람의 가방이 놓여있었다.

 

혼자 떨어져 앉아야하나 하고 코트를 벗고 있는데,

 

그 수강생이 내 마음을 읽었는지

 

자기 자리 옆 의자에서 가방을 치워준다.

 

고맙다고 자리를 잡았다.

 

 

자리에 앉자마자 오늘은

 

초록색, 파란색, 노란색의 물이 담긴 조그마한 컵 세개를 나눠주신다.

 

뭐지?

 

 

여러분, 오늘은 여러분의 혀의 감각을 테스트해 볼꺼에요.

각자 앞의 세 개의 컵에 든 물을 마셔보고 농도대로 놓아보세요.

 

 

농도?

 

맛을 보니, 설탕물이다. 어떤건 조금 달고, 어떤 건 조금 덜 달고.

 

처음엔 조금 헤깔렸다.

 

그래도 두 번 정도 마시니, 차이가 명확하게 느껴진다.

 

파란색, 초록색, 노란색의 순서로 테이블에 두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나와 같은 사람들고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확신이 들었다.

 

그리고 나의 혀 감각은 틀리지 않았다.

 

 

다행이다! 소믈리에 수업을 계속 들어도 되겠구나!

 

생각했다.

 

 

옆의 다비드도 나와 같은 순서!

 

서로 마주보며 안심의 미소를 지었다.

 

 

오늘은 다른 소믈리에 님이 수업을 해주셨다.

 

굉장히 젊은 잔니, 잔니의 가족은 대대로 와이너리를 운영한다고 한다.

 

얼마 전엔 무농약 바이오 와인을 해보려고 포도를 심었다가

 

포도나무에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벌레와 병을 보고 말았다는 잔니.

 

 

와이너리 가문의 후손답게 오늘은 포도 자체에 관한 수업을 했다.

 

 

 

좋은 와인을 결정 짓는 것은 더도 덜도 아닌 좋은 포도라는 것.

좋은 포도란 병해없이 튼튼히 자란 당도와 산도가 적합한 시기에 선별되어 수확된 포도를 말한다.

 

 

 

포도의 기원은 무려 기원전 6000년 전까지 올라간다.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시작된 걸로 알려져있다.

 

이탈리아로 건너 온 것은 기워넌 1000년 경.

 

 

 

포도는 위도 30-50도 사이에서 잘자라는데, 칠레나 인도의 경우 그것보다 더 더운 지방이지만

고산지대가 있어 포도를 키울 수 있다.

 

 

 

Posted by 이탈리아에 사는 다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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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소믈리에 수업을 듣냐고 묻는건

 

왜 남편이 좋냐고 묻는 것과 같다.

 

그냥 좋다.

 

와인의 코르크를 오픈했을 때의 그 작은 울림.

 

그리고, 그 유리병 안에서 조심히 흘러 나오는 시간들.

 

투명한 와인 잔에 그 시간들을 담아 바라본다.

 

그리고, 그 때의 하늘, 땅, 바람을 폐 속 깊이 담았다가 다시 풀어준다.

 

현재로 녹아드는 과거의 시간들.

 

입 안에 넣고 적당한 온도가 되었을 때

 

내 몸 속 깊이 퍼지는 그 느낌이 좋다.

 

 

 

타스뱅이 뭘까?

 

타스뱅Tastevain은 프랑스어로 테이스트 와인이라는 뜻으로

 은으로 도금되거나 은으로 만들어진 작은 접시 모양의 컵이다.

보르고뉴 지방에서 유래되었다.

깨지지 않아 와인을 어디에서나 신속하게 테스팅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나,

와인의 향을 느끼기가 힘들어 지금은 사용되지 않고, 소믈리에의 상징으로만 쓰이고 있다.

컵의 안쪽엔 14개의 돌기가 있어 와인의 산화도를 검사하기 쉽게 고안되었고,

또 한 쪽 면엔 8개의 진주가 박혀있거나, 움푹 패인 부분이 있어 와인의 색깔을 잘 볼 수 있게 만들어졌다.

 

 

 

와인잔은 어떻게 잡아야할까?

 

어떤 와인 관련 책에서 본 것 같은데,

소믈리에 행사에 가면 일본인과 한국인만 와인잔의 밑둥이나 목을 잡고 먹는다고 했다.

다른 나라 사람들은 와인잔의 바디를 그냥 손으로 움켜쥐고 마시는데, 한국인과 일본인만

형식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거다.

 

하지만,

수업의 첫날에 회장님은

그게 맞다고 정확하게 얘기하신다.

 

와인을 마시는 것은  그 자체로 하나의 우아한 일이기도 하거니와

와인의 온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와인잔은 어떻게 씼을까?

 

와인 잔을 씻을 때에는 세제를 사용하지 않고 뜨거운 물로 여러번 헹군다.

나중에 세제의 향이나 찌꺼기가 미세하게나마 잔에 남아

와인의 향과 맛을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소믈리에의 두 개의 하얀 접시의 용도는?

 

소믈리에는 두 개의 하얀 접시, 흰색 냅킨 천, 와인 오프너, 온도계를 가지고 있어야한다.

 

두 개의 하얀 접시 중 하나에는 와인 입구와 코르크 부분을 감싼 포장을 벗겨내 두는 용도이고,

나머지 하나는 제거한 코르크를 두는 용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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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 월 15 일.

 

 

탱고 수업이 끝나자마자 황급히 막스마라 블랙 캐시미어 코트로 갈아입고

NH호텔로 향했다.

 

다행히 작년부터 꾸준히 듣는 탱고 수업을 하는 비알레 세템브레와 NH호텔은 걸어서

10분 남짓의 거리라 8시에 끝나는 탱고 수업 후 바로

8시 반 소믈리에 수업을 들을 수 있는 행운을 얻게 되었다!

 

역시 나는 운이 좋아!

 

하쿠나마타타 주문처럼 혼잣말을 하고, 들어선 호텔 로비.

첫 수업이 열리는 컨퍼런스 룸으로 발길을 돌리니,

입구 앞에 정돈된 긴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고, 그 앞에는 사진이나 티비로만 보던 정식 소믈리에 분들이 소믈리에 정장을 입고 사람들을 하나하나 확인하며 맞이 하고 있었다.

 

심각한 복장에 비해 전혀 위압적이지도 않았지만, 편안하고 우아한 느낌.

아마도 그들의 진심어린 미소와 몸에 밴 사람을 맞이하는 따듯한 태도 때문이지 않았을까.

 

조금은 떨리는 마음으로 내 차례를 기다렸다.

 

안녕하세요! Buona sera!

 

안녕하세요! Buona sera!

 

 

내 이름을 말하려고 하니,

미소를 지으며 잠시만이라는 표정을 지으시는 자연스러운 곱슬머리 백발의 로베르토 총장님!

 

다람?

 

네, 맞아요! 어떻게 맞추셨네요!

 

(미소)

 

그렇죠,(내 얼굴을 가르키며) 제가 크리스티나 엘리사처럼 생기진 않았죠?

 

 

라고 농담을 건네니

 

거기 있던 다른 소믈리에 분들도 웃으신다.

 

아마 동양인 아니, 외국인은 나 혼자인 듯.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로마나 밀라노에서 열리는 AIS 소믈리에 코스에는 한국인들도 몇 수료를 한 분들이 있다고 한다.

 

드디어 와인의 본고장 이탈리아 소믈리에 세계로 입성!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 놀랐다.

취미로 듣기에 시간이나 돈을 많이 투자해야하는 코스라 사람들이 적을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생각보다 젊은 사람들이 많아서 안심이 되면서도 예상과는 다르다고 느꼈다.

 

 

 

 

꽤 넓은 컨퍼런스 룸 앞엔 벽을 가득 채운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었고,

 

AIS 로고가 빛을 발하고 있었다.

 

호기 좋게 맨 첫 줄에 앉으려고 하였으나, 이미 사람들이 가득해

 

둘째 줄에 앉았다.

 

이탈리아 사람들이 다들 정이 많고, 누구하고나 친근하게 다가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북부 사람들은 한국 사람만큼이나 부끄러움도 많이 타고, 어떻게 보면 사람과 거리를 두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한번 말을 트기 시작하면, 역시나 이탈리아인들!

 

나중엔 내가 말을 끊고 일어서야 할 정도로 수다쟁이들이 되어버린다.

 

 

두번째 줄 중앙에 자리를 잡고 양 옆을 살펴보니,

왼쪽엔 도도해 보이는 친구처럼 보이는 젊은 아가씨 둘이 자리를 잡고 조용히 수다를 떨고 있고,

 

오른쪽엔 혼자 온 젊은 청년이 고개를 노트에 파묻듯이 수업 시작 전인데도 뭔가를 열심히 적고 있다.

 

이 수업이 그렇게 호락호락 하진 않나보구나.

 

 

어떤 사람들이 왔나 한번 레이더를 작동해 보았다.

 

여자보다는 남자가 많은 편이고, 30 여명의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편한 복장으로

 

조금은 긴장된 조금은 진지한 표정으로 AIS 로고를 그들만의 생각에 잠겨 바라보고 있었다.

 

다음엔 나도 조금 더 편한 복장으로 와야지!

 

 

사람들에게 말을 걸까하다, 왠지 이 공간이 조용하게 느껴져 그냥 나도

왠지 생각에 잠긴 표정으로 정면의 빛나는 AIS 로고를 쳐다보기로 했다.

 

 

아 맞다. 아까 수강생 확인을 할 때, 큰 서류가방처럼 생긴 숄더백과 책을 나눠줬었지!

 

 

가방을 열어보니, 4개의 와인 시음용 잔 및 소소한 와인 액세서리들이 들어있고,

 

책은 모두 세 권인데, 와인 시음 테스트 노트와 와인 시음 책과 소믈리에 세계라는 책 이었다.

책들은 모두 하드커버에다가 두께가 거의 백과사전 수준이다.

 

아! 이 수업은 만만하게 다가가서는 아니되겠어.

 

 

모두 이곳에 정식으로 와인을 배우러 왔구나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다.

 

 

여성용 소믈리에 정장에 짙은 네이비색 나비 넥타이를 단아하게 맨 크리스티나씨에 의해 컨퍼런스 룸의 문이 닫히고,

 

알베르토 비서님과 스테파노 회장님이 하얀색 안경을 목에 걸치고 나타났다.

 

어께 선을 따라 잘 떨어지는 클래식한 핏의 짙은 네이비 자켓에

로마시대부터 내려온 교황의 은색 십자가 목걸이처럼 영롱한 실버 타스뱅을 목에 건

 

스테파노 회장님.

 

하지만, 표정만큼은 동네 바의 주인처럼 장난기있고 온화한 느낌이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반갑습니다 Buona sera. Ben venuti!

 

 

은행에서 평생을 일하고, 35년 전부터 지금까지 소믈리에로 활동하신다는 스테파노 회장님.

 

 

다음 이야기는 다음편에!!

 

 

 

 

 

Posted by 이탈리아에 사는 다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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