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 이탈리아나2018.01.05 16:52

 

 

 

. . .

 

 

남편이 예전엔 이런 적이 없었는데...

 

결혼한 지 5년도 넘었건만

 

사실, 우리는 아직 빵귀를 튼 적이 없습니다;;;;

 

이걸 친밀도의 척도로 말씀하실 수도 있겠지만,

 

원래 저는 똥귀저귀 갈아준 식구들과도 빵귀를 튼 적이 없어요. 다른 가족들도 마찬가지.

 

우리 가족 모두 몇 십년을 같이 살았지만,

 

한번도 서로 소리내서 빵귀를 뀐 적이 없습니다.... ^^

(그렇게 깨끗한 사람들도 아닌데,,, 그냥 좀 고요한 가족인 듯...)

 

 

그래서 트름이나 빵귀는 원래 소리 안나게 하는 건 줄 알았어요..

 

제가 대학가서 혼자 살기 전까지는요!

 

어느날은 회사에서 어떤 팀장님이랑 밥먹으면서 이야기하다가

 

저는 한번도 소리내서 빵귀나 트름 한 적이 없는데요

 

했더니

 

거짓말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진짠데...

 

그때부터 이게 좀 이상한 거구나 생각은 했습니다...

 

 

이상하게 들릴 지 모르겠지만,

 

어느 날 회사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갑자기 빵귀를 소리내서 한번 뀌어보자! 싶더라구요.

 

그래서 빡!

 

하고 시원하게 해 봤더니, 혼자지만 나름 낯이 붉어지고 챙피하면서도 재밌더군요...

더 시원한 것 같기도하고...

 

 

어느날 본가에 내려갔는데, 그게 어느새 버릇이 되었는지,

 

엄마 앞에서 빡!

 

하고 시원하게 빵귀를 뀌었습니다...

 

 

그런데, 엄마가 너무 놀래면서

 

읭? 실소를 하시더군요.

 

어머 너 그런 것도 할 줄 아니 하는 표정으로^^;;;

 

^^; 저도 아차 싶어서 그 후 론 다시 혼자서도 남 앞에서도 빵귀 음소거모드...

 

 

그러다가 결혼을 하게 되었고,

 

남편과도 빵귀나 트름을 서로 트지 않고도 잘 지냈습니다...

 

 

한참 연애 중일 때, 남편이 독감에 걸려서

 

나름 죽을 싸들고 문병을 간 적이 있습니다.

 

자기 몰골이 말이 아니라고 오지 말라고 극구 말리는데,

 

그때 한창 무슨 독감이지? 여튼 사람이 죽어나가는 독감이 유행하던 때라

 

너무 걱정이 돼서 마스크를 쓰고 찾아갔습니다...

 

그때만해도 서로 아직 내외하던 사이...

 

 

남편은 침대에 꼬질꼬질하게 누워있더라구요.... 아무것도 못먹고.

 

 

죽을 전달하고 간단히 서로 안부를 묻던 중

 

 

남편이 갑자기 크게 재채기을 하게 되었는데,

 

 

너무 힘을 줬나...

 

에ㅊ빡!

 

하고, 너무나 명쾌하고 청명한 빵귀 소리가 둘만의 공간에 울렸습니다...

 

 

 

음...

 

 

저는 이걸 들은 척을 해야하나(재채기 소리와 동시에 겹쳐나오긴 했어요)

모른 척을 해야하나..(그러기엔 너무나 빵귀 소리가 명확하게 울려 퍼졌어요...)

 

 

그러다 어쩌다 그냥 모른척 다른데도 갔었던 것 같아요... 그런게 언 7년 전...

 

 

그 후 결혼하고, 오랜시간 잘 살았죠. 빵귀 트름 안 트고도..

 

 

 

저는 남편도 저랑 같은 고요한 집안에서 자란 줄 알았어요...

 

 

그런데,

 

며달 전

 

 

아침에 남편이 일찍 일어나 화장실에 갔고 저는 비몽사몽 침대에 누워있었는데,

 

화장실에서 멀리

 

뿌악!!!

 

소리가 나는 거에요..

 

 

음... ??

 

 

하다 말았는데,

 

그 후 어느 날에도

 

뿌빵악!!!

 

 

....배가 아픈가?

 

 

 

했는데, 이게 거의 화장실 들어갈때 마다 그런소리가 나더군요...

 

 

저희 집은 쪼그맣고 화장실은 그런 곳이니까요. 괜찮아요.

 

 

 

그런데,

 

 

며칠 전엔

 

 

저는 거실. 남편은 침실에서 문을 열어두고 있었는데,

 

또 선명한 빵귀소리가 났어요.

 

 

빠악!

 

 

음... 화장실이 아닌 곳에선 첨이라... 실수했나보다(하지만, 그러기엔 소리가 너무 당당하긴했어요...)

 

 

하고 모른 척 했어요..(그러기엔 집이 너무 좁은데;;;)

 

 

그리고 또 어제.

 

 

나는 침실, 남편은 거실에 있었는데.

 

빠빠빡!!!!

 

 

소리가 났어요..

마치 들으라는 듯이. 내 장은 이렇게 튼튼하다!!!

 

 

음...

 

 

여기에 반응을 했어야 했나...

 

재밌다고 웃어줬어야 했나..

 

아님,

그냥 하품 소리 들은 것처럼 그냥 있어야하나... 한 1분간 고민하다

 

리액션 타임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진짜.. 빵귀 트는 게 첨이라.. 어색하네요...

 

 

 

 

아니, 저는 사실 별로 빵귀나 트름을 크게 할 생각은 없어요. 이렇게가 편합니다.

 

그런데,

 

 

구름씨가 먼 훗 날

 

 

제 앞에서 빠빠빡!

 

 

하고 했을 때

 

 

 

저는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지. 약간 고민 되는군요.^^;

 

 

 

 

 

 

 

 

 

Posted by 이탈리아에 사는 다람
카사 이탈리아나2017.11.01 16:15


할말이 꽤 많지만^^


일단 연애를 적어도 2년 정도를 하길 바란다.


아시아권은 어쩌면 덜 할지 모르겠지만

한국의 반대편인 유럽인과의 문화적차이를 무시할 수가 없다.

내 생각에는 가능하다면

국제커플이라면 한국에 사는게 나을거라 생각한다.

어쨌든

내 홈그라운드에서 내 자신이 더 자유로운건 사실이고,
유럽인이 한국인을 대하는 것보다
그 반대가 사회적으로 훨씬 오픈 마인드니까^^


그리고 언어적문제.


유럽인을 만나다보면
내언어+그의언어+영어

이렇게 세 언어가 혼재해버린다.

가능하다면
지금 거주하는 나라에 따라 언어를 택하는게 좋을거라 생각하고,
되도록 영어가 아닌 한쪽의 모국어에 맞추는 것이 좋다.

그리고,
어쨌든 중요한건 의사소통이다^^

무슨 언어가되었든 둘의 의사소통이 가장 잘되는 언어를 사용하는 게 중요하고,

문법 이런거 따지지 말고 일단 본인의 감정이나 의사 표현을 즉시즉시 솔직하게 말하는게 중요하다.

내 언어가 아니다보니 말을 주는 경향이 있는데,

어쨌든 중요한건 끊임없는 대화에 의한 감정의 교환이다.

그리고,

서로의 문화는 서로한발 한발 존중하길.!

Posted by 이탈리아에 사는 다람
카사 이탈리아나2017.11.01 16:04


우리 어무니도. 싫고 미울 때가 많은데,

시어머니라고 그럴때가 없을까? ^^

하지만 시어머니가 좋다!

정말 가족같다는 느낌을 주신다.

우리 엄마와. 비교하면 완전 극과극이지만,

또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고^^


구름씨와도 가끔은 눈에 넣어도 안 아플만큼 좋지만,

어떨땐 얼음처럼. 차갑고, 미울때도 있다.

우린 간사한 인산이기에.

그럴 때 나는 시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눈다.

내 앞이라 그런지, 위로 차원에서 그래 주시는지
진심일지도...

언제나 나를. 이해해주시고. 내 말을 들어주신다.^^

얼마 전엔 구름씨와 좀 차가운 냉전일 때가 있었다.

차로 한시간 남짓인 시댁에 가서

시어머니와 담담하게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시어머니는
내 이야기를 다 들어주셨다.

그리고,
작은 노트와 팬을 주시며 말씀하셨다.


애기야, 여기다 네가 좋아하는 음식 순서대로 다 적어줄래?
내가 기억은 하는데, 네가 정리해서 적어주면,
내가 너 올때마다 해줄께.


평소같으면,
신나서 재밌다고 적거나
귀찮게 왜 적으라고까지 하시지
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을텐데,

그날은 그 말을 듣자마자
눈물이 핑 돌아버렸다.

힘들때 느껴지는
따뜻한 마음과 배려.


오랜만에 느껴보는 기쁘고도 슬픈 감정들.


Posted by 이탈리아에 사는 다람
카사 이탈리아나2017.11.01 14:00

일주일에 한번 탱고 수업을 듣는다^^
구름싸와 함께 듣고 싶어서
여러차례 시도했지만,
ㅠㅜ 구름은 춤이랑 정말....안친한 이탈리아 사람이라는 사실만을 더 확실히 이해하는 계기로만ㅠㅜ

그래서 혼자 화욜 밤에 밤 고양이처럼 혼자 기어나간다^^

커플이 가면 좋지만 난 혼자가니까
나의 땅게로가 되어줄 남자가 필요하다,

그래서 만나게 된 알베르토.

알베르토는 사실 초급레벨은 아니지만
남자가 부족하면 와서 짝을 맞춰준다.
탱고는 남자가 리드하는 춤이기때문에
사실. 남자가. 잘추면
여자는 몸에. 힘을. 빼고.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그래서
남자가 여자를 편안하게 느끼게
만드는 게 중요한데

알베르토는 정말 그렇다.

인간적으로 편안한 키다리 아저씨 같은 느낌? ㅎ


만나면 잘지냈니
모했니 부터 시작해서 자연스러운 대화를. 하며
몸을. 푼다.

하지만 난 초급자에다
알베르토랑 친구사이도 가족도. 아니라
몸에 힘을 빼기가. 힘들다!

아마도 딱딱하게 동작들을 따라하기 바쁠거다.

낯을. 가린다기보다...어쨌든. 모르는. 남정네라

완전 편안하게. 기대서 추기가 힘들다.
내가. 아마추어란 소리겠지?

그럼,
알베르토는 그걸. 귀신같이 느끼고,

릴렉스-릴렉스-
탱고는 탱고일 뿐이야^^
1년 만에 친구를. 만나면 어떻게 할것같아?
그렇게 생각해봐!

라고 말한다.

ㅎ 맞아 탱고는 탱고일 뿐.
그 순간을 편하게 즐기면 되는데!

그리고. 마음이. 편해진다.
그리고 곧 즐거워진다.

인생은 인생일뿐!
그 순간을 편하게 즐겨봐!^^


Posted by 이탈리아에 사는 다람
카사 이탈리아나2017.10.11 10:56

 

 

저번 해 골프 수업에서 만난 친구가 있습니다.

 

몇 달 못 듣고 코치님이(정말 우아하고 잘 생긴 중년의 이탈리아남 안드레아 코치님....)

갑자기 암을 발견해서 수업을 이어나갈 수가 없었죠.

 

 

하지만, 수업이 끝난 후에도

 

거기서 만난 친구를 종종 만나게 되었어요.

 

 

구름씨랑 나이도 비슷하고, 성장 과정도 비슷해서 자연스럽게 친해지게 되었지요.

 

 

파비오는 아지엔다 파밀리아레라고 가족들이 함께 대대로 일하는 작은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고,

에리카인 와이프는 관공서에서 일을 합니다.

 

며칠 전에도 주말에 같이 저녁을 먹자고 하길래 좋다고 했더니,

 

그럼 애들을 친정 엄마한테 맡기고 나온답니다^^

(뭔가 대단한 작정?을 한 듯^^)

 

 

 

 

그리고, 그 날이 다가오고!

 

집에서 나서기 전에 구름씨가

 

선물은 챙겼어?

 

하는 겁니다.

 

 

 

무슨 선물?

 

 

그래도 그 집에서 만나기로 한 거 아니야? 그럼, 그 집 안에 들어가는 건데, 뭐라고 가져가야하지 않아? 이런 건 좀 먼저 알아서 생각을 하면 좋잖아-.-; 내가 다 챙겨 ㅜㅠ

 

라고 타박을 주네요 ㅜㅠ

 

 

그래서 주섬주섬 한국에서 가져온 화요를 꺼내서 봉투에 넣었습니다.

 

구름씨는 저번 출장에서 사온 파비오가 좋아했던 캔디를 주섬주섬 들고 옵니다.

 

 

 

 

 

 

 

 

 

드디어! 격전의 그 날!

 

집 빌딩 앞에서 벨을 누르니 곧 내려 간다고 합니다!

 

 

 

 

집 앞에서 만나자고 한 말이었구나...

 

 

구름씨와 저는 아! 하는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다

 

 

구름씨에게

 

그럼, 화요 어떻게 해? 안 줘?

 

(지금 생각해도 정말 쪼잔한 말을 했네요 ㅠㅠ 역시 내 그릇은 간장 종지..)

 

 

 

했더니

 

구름씨 왈

 

왜? 그냥 다 줘.

 

 

이런 호탕한 구름씨의 성격을 정말 본받고 싶은데 !

 

 

 

바로 파비오가 에리코가 멋진 정장을 입고 나타났고,

자기 차로 가자고 해서

 

차를 탔습니다.

 

 

 

그리곤

 

우리를 깜깜한 시골길로 안내합니다.

 

 

 

 

깜깜한 시골마을에 멋진 빌라 같은 건물이 하나 불을 밝히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 들어가니

 

 

모닥불이 켜 있고,

 

인테리어는 약간 모던한 영국 스타일로 되어 있네요.

 

 

 

파비오가 아는 것 같은 영국식 양복을 잘 차려입은 주인 아저씨의 환대를 받고 지정된 테이블로 갔습니다^^

 

 

아무도 없을 것 같은 그 곳 안에 들어가니,

 

다른 세상이 펼쳐졌습니다.

 

와인을 마시고, 음식을 먹는 세련된 사람들이 가득 들어있었습니다!

 

 

 

여기 멋진데!

 

라고 말하니,

 

에리카가 미슐랭 레스토랑이라고 말합니다.

 

일 년에 한 번 쯤은 애들 놔두고 이런 레스토랑도 와봐야지.

 

 

합니다 ^^

 

 

다른 이탈리아 전통 레스토랑에서 맛보지 못한 정말

마스터 쉐프에서만 본 것 같은

기상천외한 음식들이 멋진 데코레이션으로 끊임없이 나오는데,

 

전혀 배가 부르지 않고

 

꿀떡꿀떡 잘 넘어가더군요^^

 

 

우리 넷은 그 레스토랑의 코스 메뉴를 시켰는데,

 

구름씨가 너 이거 다 먹을 수 있겠냐고 걱정했죠.

 

 

싹싹 긁어먹은 나를 보고

 

 

 

에리카왈

 

 

구름씨, 괜한 걱정을 했어!

 

ㅎㅎ

 

 

 

다음 달에 있는 리가부에라는 이탈리아엥서 유명한 우리나라로 치면,,,

임재범 같은 가수의 콘서트 이야기를 했습니다.

 

 

 시누이가 티켓이 두 개 더 있다고 저랑 구름씨가 보고 싶으면 같이 가자고 했거든요.

 

그래서 구름씨에게 물어봤더니

 

구름씨는 그날 출장을 가야할지도 모른다고 하네요 ㅜㅠ

 

 

그래서 나는 혼자라도 갈꺼라고 했더니

 

에리카 왈

 

왜? 탱고 학원에서 만난 로베르토(가끔 내 탕게로가 되어주시는 버스운전사가 직업인 친절한 아자씨!)

 

랑 같이 가면 되겠구만!

 

같이 로베르토 버스 타고 ^0^  근데, 주차가 문제다....  차가 커서...

ㅎㅎㅎㅎ

 

 

ㅠㅜ

 

 

이런 저런 쓸데 없는 이야기를 하면서 (역시 쓸데 없는 이야기가 재밌죠!)

 

저녁을 정말 잘 먹었습니다!!

(디저트가 두 번이나 나왔어요!)

 

 

계산을 하려고 하니,

 

 

파비오가 이미 계산을 했다고 하는겁니다!!!

(가격이 꽤 나왔을 텐데요...)

 

얼마 전 본인 생일이었다고...

 

 

 

사실, 다음날이 내 생일이라 그럼

내일도 여기서 다시 저녁 먹자! 내가 쏠께!

 

라고 말은 했지만...

 

 

사실,

타인에게 이런 호의를 베풀기가 쉽지 않죠..

 

파비오의 따뜻한 호의에 마음이 너무 따뜻해지고,

아까 전에 구름씨에게 화요 뺄까?

라고 말했는 제 자신이 느무느무 챙피해서 얼굴이 혼자 갑자기 빨개져 버렸습니다...

(살려주세요... 챙피함에 몸둘바를 모르겠어요... 아직도)

 

 

 

저는 오는 길에 주섬주섬 급조한 선물을 내밀었습니다.

(포장도 못하고,, 이상한 꾸깃꾸깃한 쇼핑백에 대충 담아왔는데 ㅜㅠ 후회막심)

 

 

소주에 대해 설명해주고 마시는 방법도 알려줍니다..

 

 

 

 

호의를 베풀기가 얼마나 힘든지 압니다.

내가 아닌, 내 가족이 아닌

타인에게 내 시간을 내고, 돈을 내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고맙고 감사합니다.

 

 

 

그리고 문득 생각나는 사람들..

외로웠던 상해 생활에서 따뜻한 호의를 선뜻 내어준 사람들...

자스민, 은혜, 경혜씨... 보고싶네...

다 갚지도 못하고 받기만하고 떠나왔는데...

 

 

나도 호의를 베푸는 사람이 되어야지.

주변을 따뜻하게 만드는 사람이 되어야지.

 

 

오늘도 다짐해 봅니다.

 

내 주변이 차가우면, 저도 추울 수 밖에 없으니까요.

 

 

 

 

 

 

Posted by 이탈리아에 사는 다람
카사 이탈리아나2017.10.11 10:19

 

 

탱고는 한국에 있을 때부터 관심이 있었지만,

 

구름씨와 수업을 몇 번 듣고 한국으로 들어와야 했죠.

 

구름씨는 제 강요에 못 이겨 거의 울면서 끌려다니다가...

 

 

이탈리아 와서도 제가 조르고 졸라서

탱고 수업을 같이 듣게 됩니다!

 

부부가 같이 하는 취미가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강요한 부분이 좀 있네요^^

 

 

이탈리아 와서 다시 수업을 같이 해 봤지만,

 

도통 묵직하고 딱딱한(성격이나 몸이나!) 구름씨에게는 무리데쓰요..

 

 

결국 저 혼자 다니게 됩니다^^

 

 

 

한국에서 다닐때는 젊은 사람들도 많도 다들 젠틀하다고 해야하나..

 

이상한? 사람들이 없었어요..

 

 

그런데, 여기서 학원을 고르려고 물어보니,

 

 

진짜 혼자 가려고?

거기 이상한 할아버지 있을 수도 있다....막 밀착하고...

 

 

이런 말을 들으니까...왠지 험한 꼴 당하느니 안 배우는게 낫나...싶어 좀 망설였습니다..

 

 

나름 소심해서 ㅜㅠ

(제가 당할 덩치는 아니지만^^)

 

 

 

그러던 중 어느 탱고 학원에서 가을학기 오픈데이를 하더군요.

 

 

그래서 가보자!

 

 

혼자 가 봤습니다.

 

 

오픈데이 수업을 받아봤는데, 대체로 젊고 청바지에 티 입고 운동화 신고 온 사람도 있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 접수를 하자고 마음 먹었습니다.

(꼬깃꼬깃 쌈짓돈 꺼냄)

 

 

 

그런데, 돈을 안받네요...

 

 

왜냐고 물으니까

 

 

이게 짝이 맞아야 하잖아. 남자랑 여자가 추는 거니까... 일단 우리가 돈은 안 받고

명단에 이름만 올려 놓고 짝이 맞으면 연락줄께! 보통 땅게로가 부족하거든...

 

 

그리고, 전화가 왔고 바로 다음 수업에 갔습니다. ^^

 

 

 

 

그런데, 다들 자기 짝꿍들을 데려왔더군요ㅜㅠ 남자친구인지 남편인지..아무튼...

 

 

수업 전이라 접수처에서 어슬렁 거리고 있는데,

접수하는 언니가 여기 혼자 온 남자분이 있다며

 

건장한 젊은 남자를 소개해주고 오늘 같이 한번 수업을 받아보랍니다.

 

 

 

그리고, 어색한 인사를 하고^^;

 

 

 

수업을 들었습니다!

 

 

 

수업은 거의 2시간 진행이 되었고!

 

역시나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 )

 

 

생각보다 다들 엄숙한 분위기라...좀 놀랐어요...

 

 

그런데, 혼자 온 여자는 나 혼자에 혼자온 남자들이 뒤이어 둘어 더 들어와서...

 

 

그 세 분들과 눈치보며 한분씩 한분씩 짝을 맞춰 수업을 듣느라.. 조금 불편했습니다.....

 

소풍가서 하던 놀이.. 음악 나오다가 두 명! 세 명! 하면 바로 짝을 찾는 게임 같은 긴장감^^

 

 

 

수업 후 다시 돈을 내려고 하니,

 

또 돈을 내지 말라고 하네요!

 

이미 수업도 들었는데...

 

 

 

아직도 짝을 맞추고 있고, 네가 좋아할 지 어떨지 모르니까, 몇 번 더 수업 들어봐.

 

꽁짜로?

 

ㅇㅇ 나중에 내도 되고, 괜찮아.

 

 

 

그렇게 두 번인가 공짜로 더 듣고,

 

 

드디어 짝이 맞는 멤버들이 구성되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

 

 

커플 4팀. 싱글 둘 둘.

 

 

하...!

 

 

 

어제는

 

결석하는 남자 싱글 분 때문에

 

상급자 한 분이 오셔서 짝을 맞춰 주셨고,

 

 

 

로베르토,

 

로베르토와 탱고를 연습하는데, 정말 편한 느낌을 받았어요.

 

 

 

우리 선생님은 여잔데, 항상

 

탱고는 남자가 운전을 잘 해야해요! 남자가 하는대로 여자는 따라가기만 하면 되요!

 

 

라고 말하던게 생각나서.

 

 

로베르토에게

 

운전 잘 하시네요?ㅋ

 

 

했더니

 

 

 

로베르토 왈.

 

어떻게 알았어?ㅋ 나 운전 잘하지. 나 직업이 운전기사거든 ㅎ

 

 

라고 하는 거다! ㅎㅎ

 

 

 

탱고 수업이 일주일에 한 번인데... 내 삶의 활력소라고나 할까^^

 

 

 

(구름씨...ㅜㅠ 랑 같이 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을텐데!! ㅜㅠ)

 

 

 

 

그런 생각이 든다...

 

 

 

수업을 듣기 전에

많은 잔 고민을 했다.

 

 

이탈리아어로 하는 수업을 잘 못 알아들으면 어떡하지?

짝을 못 찾아서 혼자 남으면 어떻게 하지?

이상한 아자씨들이 찝쩍대면 어떡하지?

 

 

그런데,

고민 하다가 어느 순간

 

이게 뭐 대단한 거라고!

인생 한 번 살지 두 번 사나.

해보자! 하고 싶은거 시도하는 거지.

해보고 나중에 맘에 안들면 그만 둬버리면 되지! 별거냐!

 

라는 마음을 먹으니까

 

정말 마음이 가벼워지는 거다.

 

 

 

그리고, 결과는

 

 

내 모든 걱정이 쓸데 없기 그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너무나도 아무것도 아닌 일이겠지만,

 

나는 내가 한 이 시도가 너무 값지다^^

 

 

이 기억을 잊지 않고 기억해서

여기서 살아가는 자양분으로 아주 잘 사용할거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겠어!

 

 

 

 

 

 

 

 

 

 

 

 

 

 

 

 

 

 

Posted by 이탈리아에 사는 다람
카사 이탈리아나2017.10.10 12:03

 

 

고집이 세다는 말은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말과도 같지 않을까.

 

 

 

유연한 사람이 되고 싶지만,

 

또, 귀가 얇은 사람은 되고싶지 않으니까.

 

 

 

나도 구름씨에게 이것저것 불평을 하겠지만

구름씨도 마찬가지로 나에게 불만이 많다. -.-

 

 

 

사소한 것들이지만, 나는 버릇이 되어 잘 고쳐지지 않는 것들..

예를들면,

 

 

방에서 나올 때는 불 좀 꺼주겠니?

 

내 물건은 허락없이 만지지 말아주겠니?

 

안 쓰는 물건은 좀 버리겠니?

 

 

하는 것들.

 

 

 

 

사람이란 정말 우스운게,

 

아무리 물리적으로 육체적으로 쉬운 일이라도

 

내 생각 마음 자체가 그 움직임의 타당성을 느끼지 못하면,

 

 

절대, 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손가락 하나 움직이는 일이라도.

 

 

 

 

하지만,

 

마음 속으로 아, 이건 정말 중요한 일이구나! 꼭 해야겠어!

하고 마음 먹는 순간

 

아무리 힘들고, 어쩌면 나에게는 무용한 일일 지라도

 

 

벌떡 일어나서 해지는 것이다.

 

 

 

 

아직도 모르겠다.

 

어디까지 내 고집을 피우고,

어디까지 남의 말을 들어야할지.

 

 

 

중요한 건,

 

다른 사람과 사는 이상. 우리가 부부일지라도

 

 

서로의 선은 지켜주는 것.

 

Posted by 이탈리아에 사는 다람
카사 이탈리아나2017.10.07 21:18

오늘은 밀라노에 사시는 모르는 분을 만나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이탈리아에서 근 20년을 사신 분.

 

저처럼 남편이 이탈리아 사람은 아니고, 남편분도 한국분.

 

 

원래 혼자서도 잘 노는 성격이고, 혼자 있는 것도 나름 좋아하는데,

 

요즘엔 이상하게 외롭다는 생각을 가끔, 문득하게 된다.

 

남자들이 탄다는 가을을 타는 건지,,, 이유가 뭘까..

 

 

곰곰히 생각해 보면 외롭다기 보다, 고립된 것 같은 느낌을 받는 것 같다.

 

 

그런 이유로 요즘은 일부러라도 사람들을 만날 약속을 잡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사람들을 만나서 얘기 나눌 때 뿐, 집에 돌아오면 다시 공허한 공기가 가슴을 지그시 누르는 느낌.

 

 

이런 저런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확연하게 사람의 성격이란 제 각각이란 걸 느끼게 되고,

 

그 특징은 돈을 지불할 때 보면 나타난다.

 

어떤 사람들은 돈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의심이 많아 지불을 미루기도 하고,

또, 누구는 일단 비싸다는 말부터 꺼내기도 하고,

가끔은 지불할 돈보다 더 얹어서 주는 사람도 있다.

 

나도 의심이 많은 사람이지만,

 

사실, 가장 이익을 보는 사람은 스스로 더 지불해버리는 사람이다.

 

 

요즘 깨달은 것은

베푼만큼 아니, 베푼 것 보다 언제나 더 돌아온다는 것이다.

 

먼저 베풀기.

 

마음도, 돈도.

 

 

오늘 만난 분은 바로 그런 분이셨다.

 

 

 

고등학교 졸업 후부터 혼자 살았기 때문인지,

타지 생활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고 생각한다.

 

단지, 아직도 완전하게 해결되지 않은 언어적인 문제는 있다.

아무래도 이탈리아 사람처럼! 말하기는 아직 부족하니까.

이게 문제일까?

과연?

잘 모르겠다.

 

 

하지만,

언제나 답은 내 안에 있다.

고 믿는다.

 

 

내가 이탈리아에 살기 때문에 외롭고 고립된 느낌을 받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닫은 내 마음과,

내 마음을 열려고 노력하지 않았던 게으름.

이기적이고 계산적인 인간관계.

 

 

가끔은 생각해본다.

 

내가 한국 사람과 결혼해서 한국에서 살았다면 어땠을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이유는 현재의 내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이겠지.

 

 

음... 배고프다.

 

미역국 뜨겁게 끓여서 땀흘리면서 밥이나 말아 먹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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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탈리아에 사는 다람
카사 이탈리아나2017.08.30 14:02






그냥 끄적끄적...




어딜 가도 인간관계란 참 ... 어떻게 생각하면

그냥 마냥 재밌고 좋은데,


또 어떤 순간엔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서로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예를 들면 협력업체나 직장 동료들과의 관계)

것 보다야


사실, 그냥 저냥 만나는 사람들이 덜 부담스럽긴 하지만,



또 이런 경우에는



뭐랄까,



가끔 내 영역 밖의 생소한 사람들도 만나고 하기 때문에



매너나 언행이 낯설게 느껴지는 사람도 만나게 된다.







얼마 전엔,


동생 한 명(A)을 다른 지인(B)에게 소개시켜 주기로 하고 

커피나 한잔 하러 만나기로 했다.


그런데 그 지인도 자기가 아는 친구(C)를 데려온다고 괜찮냐고 한다.




그래서 좋다고했다.





사실, 나도 첨에는 한국인 한국인! 하고 찾으러 다녔지만,



여기서 말도 어느정도 통하고 살다보니



한국인 한국인!을 찾진 않는다...


한국인이라고 다 서로 이해하게 되고 뭐 그렇지는 않으니까.^^







그래서 먼저 AB와 나 셋이서 커피를 마시며 재미있게 수다를 떨었다.

B는 아이가 있어서 아기를 데려왔는데,

가끔 아기도 보고 아기 얘기도 하고 

A와 B 는 초면이니까 이것 저것 서로 물어볼 것 물어보고^^




그러다가 C가 왔고, C도 아기와 같이 왔다.

B는 A와 나를 C에게 소개시켜주었는데,


먼가... 쌔한 느낌?




C는 오자마자 아주 간단한 이름 소개만 하고


B하고 아기 얘기만;;;;;;



??




아이에 별 관심도 없고 아기도 없는 A와 나는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아기들을 보고 계속 웃어주기도 뭐하고,

그렇다고


넷이 있는 자리에서

둘이만 이야기 하기도 뭐하고 엄청나게 이상한 분위기?



그래도 붙임성 좋은 A가


C에게 이것 저것 물어보는데,


C는 거의 단답형 대답만 하고,

A에게 물어보는 것도 별로 없다. 초면인데...


나는 그냥 지켜봤다....

엄청 불편함을 느끼면서.












그러고보면,

이렇게 사적으로 만나는 관계가 어찌보면 더 이해 타산적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C에게 줄 수 있는 '유익한 정보'가 없을 지라도



처음 만나는 자라에서의 예의라는 게 있는데


C는 계속 B에게 아이에 관한 폭풍 질문만...ㅎ ㅎ









나나 A가 관심종자도 아니지만.

왠지 우리가 투명인간된 

이 느낌적 느낌이 


굉장히 이상했다.


.. 머지..저런 매너란....?





ㅎㅎ





다행히!!!  A가 일이 있어서 우린 빨리 돌아와야해서


먼저 일어나야한다고



하고 곧 자리를 떠났다.







일부러 시간을 내서 사람들은 만나면



응당 재밌고 즐거울텐데..




오늘은 집에 오는 길이





몹시 찝찝했다.



흠....찝찝.!





저녁을 먹고 집에서 티비를 보는데,



B에게서 문자가 왔다.




오늘 아기 얘기만해서 미안하다고...






음... B가 사과할 일은 아니어서 노노 라고 했지만.






음...




다음번에 



기본 매너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ㅇㅇ 세상은 생각보다 좁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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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탈리아에 사는 다람
카사 이탈리아나2017.06.29 10:16


이제 해마다 여름이되면
제주에가는 패턴이 고착화되버렿다ㅡ.ㅡ


좋긴한데
일등석도 아닌데
비행기 오래타는거 진짜 고통이고..

그러기엔 휴가 기간이 좀 짧은것도 아쉽고 뭐 그렇다..


그래도 해마다 한국가자고 조르는 동거인을
감사해야하나 싶기도하고..

무튼 제주는
한국에 있을때부터 좋아했고
지금도 좋다..
사실 개발되기 전 제주가 더 좋다...
이제 제발 그만 개발했으면ㅜㅠ

그리고

저번에 발리갔을 때
서핑이 넘 재밌어서
제주에도 서핑스쿨
? 서핑강습 있다고
하길래
중문해수욕장 제주서핑스쿨
에서 서핑배우다가...

진짜 짜증..짜증..

자기들 사고 면책하려는 듯
실질적이지 않은 안전교육만 주주장창
얘기하고
사고 책임 사인 받고...

진짜 서핑관련 수업은 쥐꼬리만큼 해줌.
강사 본인들이 땡볕나가기 싫어서
몸 엄청사리고
파도에서 한 두번인가 밀어 줌ㅡ.ㅡ

서핑보드도 꼬지고...

진짜 비추..
중문 서핑타기도 좀 힘든 파도였다
시기마다 다르겠지만.


발리에서 더 배우고 올 걸 진짜 아쉬움.

발리 가격 두배 받고
발리는 개인 강습인데

제주서핑은
한 강사가 한 열명 맡는듯.

진짜 비추.

이번엔 중국인 좀 없었음...바램이 있다..
작년 여름 진짜
해변에서 쓰레기 버리다가 나한테
걸린 중국인만 한트럭이었다.

..싫었다...

내가 좋아하는 제주도 왜
더럽히냐고!!!!!
여기까지 와서!!!


게다가 쓰레기 가져가라고 하면
못 들은 척하거나
엄청 당당해서 더 싫음;;

이니스프리 샵?
녹차밭 옆에 커피숍이랑 있는거
거기 진짜 많았는데...

공짜로 가져가라고 하는 엽서 받겠다고
새치기하고
소리지르고 난리도 아니었음;;;


무튼
사드보복.. 중단하지 말고
계속 이어가주길 바랍니다..



작년 너무 더웠어....
올해는 덜 더웠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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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탈리아에 사는 다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