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내가 사는 작은 이탈리아 마을

이탈리아 시어머니

이탈리아 다람 2017. 11. 2.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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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무니도. 싫고 미울 때가 많은데,

시어머니라고 그럴때가 없을까? ^^

하지만 시어머니가 좋다!

정말 가족같다는 느낌을 주신다.

우리 엄마와. 비교하면 완전 극과극이지만,

또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고^^


구름씨와도 가끔은 눈에 넣어도 안 아플만큼 좋지만,

어떨땐 얼음처럼. 차갑고, 미울때도 있다.

우린 간사한 인산이기에.

그럴 때 나는 시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눈다.

내 앞이라 그런지, 위로 차원에서 그래 주시는지
진심일지도...

언제나 나를. 이해해주시고. 내 말을 들어주신다.^^

얼마 전엔 구름씨와 좀 차가운 냉전일 때가 있었다.

차로 한시간 남짓인 시댁에 가서

시어머니와 담담하게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시어머니는
내 이야기를 다 들어주셨다.

그리고,
작은 노트와 팬을 주시며 말씀하셨다.


애기야, 여기다 네가 좋아하는 음식 순서대로 다 적어줄래?
내가 기억은 하는데, 네가 정리해서 적어주면,
내가 너 올때마다 해줄께.


평소같으면,
신나서 재밌다고 적거나
귀찮게 왜 적으라고까지 하시지
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을텐데,

그날은 그 말을 듣자마자
눈물이 핑 돌아버렸다.

힘들때 느껴지는
따뜻한 마음과 배려.


오랜만에 느껴보는 기쁘고도 슬픈 감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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