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칼럼2017.01.20 20:29

 

 

한국에서는

연인들이 크리스마스를 기대한다.

서로 선물을 주고 받고,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오붓하게 식사를 한다.

 

그리고, 설날엔 온 가족이 함께 모여 명절을 즐긴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탈리아에서는 그 반대라는 것이다.

 

이탈리아에는 이런 말이 있다.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새해는 연인(친구)과!

 

 

크리스마스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큰 명절이다.

 

우리나라 구정 생각하면 되겠다.

물론 차례상은 없지만.

 

 

그 대신

엄마들은 크리스마스 점심상을 차려야한다!

(물론 이탈리아에는 요리하는 아빠들도 많다. 한국보다는)

온 가족들이 함께 크리스마스 25일 점심을 함께하기때문에

가족이 많은 집안에서 크리스마스 점심상은 우리나라 명절상만큼 큰 일이다.

 

24일부터 1월 3일 정도까지 연휴이기때문에

결혼한 자녀들은 그 기간 내내 시댁이나 친정에 머물기도 하지만,

 

싱글인 성년들은 크리스마스 점심만 부모들과 함께하고

 

새해 여행을 떠난다.

연인 또는 친구들과.

 

보통은 이웃나라 대도시로 떠나는데,

겨울이라 해변에 갈 수도 없고, 또 연휴가 그렇게 길지 않기때문에 멀리는 못가기 때문이다.

 

젊은이들은 친구들과 바나 클럽에서 새해를 맞이하고,

큰 도시에서는 우리나라 종로 재야의 종소리처럼

길가에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길거리에서 따뜻한 와인을 마시거나 맥주를 마시면서 흥청망청 새해를 맞이한다.

폭죽을 터뜨리기도 한다.

 

 

남부 나폴리 쪽에서는

안쓰는 물건을 새해 카운트다운에 맞춰

창밖으로 던지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가끔 무거운 물건을 던져서

건물 아래 주차된 차량이 파손되기도 한다고 ㅎㅎ

 

 

중부나 북부에서 그런 일은 없다.

굉장히 조용하게 보내는 편.

 

 

크리스마스 전에

크리스마스 트리 밑에 선물들을 포장해서 모아둔다.

(양인들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그리고, 25일 아침에 함께 그 포장을 뜯어보면서 선물을 교환한다.

 

 

사실, 이탈리아에서는 크리스마스트리를 전통이 아니라고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이탈리아 전통 크리스마스 장식이란

프레제페(Presepe)이다.

프레제페란 예수님이 태어난 마굿간을 모형으로 만든 구유 장식인데,

초등학교나 유치원에서 12월이되면 각자의 프레제페를 만들어 집에 가져갈 정도로

이탈리아에서는 크리스마스 트리보다 더 중요한 장식이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트리는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게 다 미니어쳐다. 이탈리아엔 한 동네 전체가 이 미니어쳐 구유 장식으로 장식된 작은 마을이 있을 정도. 크리스마스 시즌에 가서 구경하면 멋있다!)

 

그러고보면 어렸을 때 성당에 가면 크리스마스 트리보다는

구유장식이 더 돋보였던 것 같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보통 12월 8일 Immaculata 임마꿀라따 라고 성모 마리아가 성령으로 잉태한 날부터 ~ 1월 6일 Epifania 에피파니아 라고 Befana 베파나라는 할머니가 빗자루를 타고 집집마다 방문해 착한 어린이에게 달콤한 사탕을 주고 못된 아이에게 까만 석탄을 주는 날 까지)

거리와 집안 곳곳에 전등 장식이 켜지고,

그리고 Buon Natale 부온 나탈레(축성탄!)이나 Buon anno 부온 안노(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는

새해 인사를 건넨다.

 

크리스마스 장식은 대부분 1월 6일이면 모두 철거한다.

 

 

그러니까 이탈리아식 전통, 진짜 전통의 크리스마스란

 

산타할아버지가 아닌 베파나 할머니가 1월 6일 착한 어린이에게 사탕이나 단 과자를 선물로 주며,

크리스마스 장식은 트리가 아닌 구유인 프레제페이다.

 

우리나라 떡국처럼 전통 음식이 있는데,

 

파네토네라는 거대한 발효 빵(10kg되는 크기도 있다.. 보통 1~3kg...)

(이게 3kg정도니까. 10kg 짜리는 정말 멋있을 것 같다!)

 

이나 판도로라는 별모양의 빵을 먹는다 ^^

 

다행히 발효빵들이라 쉽게 상하지 않고 오랫동안 먹을 수 있다.

 

그러니까 이탈리아 크리스마스에는 연인이 아닌

가족들과 직장동료나 지인들에게 모두 선물을 해야한다는 말인데(우리나라 설날 선물과 흡사함)

회사를 다니는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휴가 전에 거래처로부터 많은 선물을 받고, 직장에서는 직원들에게 선물세트를 나눠준다

(우리나라에서 설에 상품권이나 배상자 나눠주는 것과 비슷^^)

여기서는 보통 올리브유나, 발사믹 식초, 와인 등을 선물하고

선물 세트라고 하면 큰 바구니에

파네토네나 판도로, 파스타, 초콜렛, 파스타 소스, Cotecchio꼬데끼오(삶은 돼지 족발...엄청 맛없다..돼지냄새가 많이 남 ㅜㅠ),  lenticchie렌티끼에(렌즈콩: 이탈리아에서는 이 렌즈콩을 삶아서 꼬데끼오와 함께 먹는 게 설날 전통 음식인데, 렌띠끼에는 동글동글한 동전 모양이라 돈을 부른다고 한다^^)

등이 들어있다.

(거래처에서 받은 선물 세트 중 하나..)

 

하지만, 가족들끼리 저런 선물을 하지는 않는다. 선물세트 같은거..

 

가족들끼리는 옷이나, 화장품이나 책 등 좀더 취향을 고려한 선물을 한다.

가끔 부모님께 현금을 드리는 집도 있기는 하나. 굉장히 드문 일이고

 

어쨌든 트리 밑에 선물 상자를 포장해서 보관했다가

온 가족이 둘러앉아 25일 아침에 뜯어보는 행위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하므로

크리스마스 카드와 선물은 꼭 꼭 하는 분위기...

그래서

크리스마스가 되면 지인, 가족들 선물 사느라 굉장히 피곤하다.

어떤 선물이 어울릴까 고민하하느라 ㅡ.ㅡ

게다가

또, 내가 싫어하는 선물을 받기도하기때문에 몹시 곤란하기도 하다.....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박싱데이, 블랙 프라이데이처럼

모든 상점이 세일을 시작한다.

(선물 살 사람들은 다 샀으니, 이제 겨울 상품을 처리하겠다는 말씀)

하루만에 50% 80% 세일을 한다!

 

어떤 사람은 그래서 1월에 그해 12월 크리스마스 선물을 미리 사놓기도 한다^^

 

 

(아래 링크 클릭!)

https://story.kakao.com/daraminita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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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탈리아에 사는 다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