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내가 사는 작은 이탈리아 마을

점심 식사 초대

이탈리아 다람 2016. 10. 18.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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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주에는

 

일본 친구와 한국 언니를 초대해서 점심을 먹었다.

 

이 일본 친구는 좀 늦은 나이에 이탈리아 사람과 결혼한 교토 사람인데,

 

정말 교토인의 전형이라고나할까.

 

엄청 예의바르고, 개인주의고, 남한테 절대 폐 끼치지 않고... 그런 사람이다.

 

 

 

예전에 일본에서 돌아올 때 비싼 초콜렛을 선물로 줘서

나도 이번에 한국에서 올 때 그 친구가 좋아한다는 순두부찌개 레토르트를 사왔다....

 

 

그 친구 남편이 한국에 간간히 출장을 가서

간단한 건 남편이 사다주는 것 같은데,

 

아무래도 순두부 레토르트는 모를 것 같아 사왔다.

 

사실, 이건 핑계로 이런 저런 이유를 대서 만날 기회를 만드는 거 아닐까.

 

 

우리집은

오르막인데다가 버스가 자주 있는 편이 아니라

차가 없으면 오기가 좀 복잡하다.

 

그래서 차가 있는 한국 언니의 연락처를 알려주고

연락해서 차타고 같이 오면 될 것 같다고 했는데

 

그 일본 친구는

굳이 비도 추적추적 오는데, 그 오르막을 혼자 걸어왔다....

 

어떻게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듯 ㅜㅠ

 

어쨌든,

 

언니가 오기 전

둘이 얘기를 했는데,

 

함께 듣는 이탈리아어 수업에 필요한 교재가 있는데

시내 서점에서 이미 예약했다고 한다.

 

나는 시내에 살지 않아서 시내를 매일 나가지는 못한다.

 

순간 나한테도 물어보지...

내 것도 같이 주문해주지라고 좀 서운하게 생각했는데,

 

표정을 감추려고 했음에도 내 표정을 읽었는지

이따 집에 갈 때 서점 지날 것 같은데 네 것도 예약해줄까라고

같이 예약 못해서 미안하다고 한다.

 

 

 

아니라고 나는 인터넷을 살거라고 괜찮다고 했다.

 

 

일본 친구들은....

뭔가...방해 받는 것도 싫어하고, 남을 방해하는 것도 싫어하는

 

소위 지극한 개인주의자들인 것 같다.

 

하지만, 이게 나쁘게 생각되지는 않는다.

 

적어도 이기주의자들은 아니니까.

 

 

 

언니가 도착하고

맛있게 함께 점심을 먹고,

 

집에 갈 시간이 되었다.

 

언니도 시내에 살아서

 

같이 차를 타고 가면 내려주겠다고 했는데

 

일본 친구는 우리 집에 더 있다 간다고 한다.

 

그래서 그 일본 친구와 나는 우리 집에서 단둘이

 

좀 더 이야기를 나누었다.

 

 

일본 교토와 이탈리아라는 거의 상극에 가까운 나라에 온 고달픔을 토로했다.

 

또,

 

나는 이탈리아에 일본인들이 많아 부럽다고 했는데

 

이탈리아 내의 일본인들끼리 이지매도 있고, 사람이 많다보니

말도 많고 탈도 많아

 

무작정 일본인들 무리에 기대어 사는 것도 싫다고 했다.

 

 

어쨌든 일본 문화나 요리 일본어 등은 이탈리아 사람들이 많이 알고

호감을 갖는 편이니까 일본 사람들을 부러워했는데

 

일본인들은 일본인들 나름대로 자기들끼리 문제가 많은 모양이었다.

 

 

여긴 밀라노나 로마가 아니니

한국 사람이 별로 없다.

 

처음엔 그게 싫었는데,

 

이탈리아어를 어느정도 하는 지금은

오히려 그게 나은 것 같다.

 

국적이 같다고 생각이 같지는 않고

그런 사람들을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같은 지역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계속 소식 듣고 만나야한다면 그것도 고역일 것 같다.

 

비가 왔지만,

해물파전과 순두부 찌개와 잘 어울렸다.

한국 언니와 일본 친구를 소개해 주는 것도 의미가 있는 날이었다.

 

나와 일본 친구는 마지막에

식후주는 아마레또로 마무리하고

 

나는 술김에 친구를 버스 정류장까지 바래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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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tory.kakao.com/daraminitaly

 

 

 

 

 

 

 

 

 

 

한국 향수병에 걸린 구름씨에게 하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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