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칼럼

파스타 알덴테

이탈리아 다람 2016. 5. 26.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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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있을 때는 알덴테보다

 

그냥 국수처럼 말랑말랑하게 완전히 삶은 파스타에 흥건한 소스가 좋았는데,

이탈리아에 오니까 그런 파스타는 없었다. 그런 파스타는 한국화된 파스타이고,

 

 이탈리아 진짜 파스타는 일단 알덴테로 삶아져야한다.

 

 Al dente(dente는 치아를 의미함) 는 이에 씹힐 정도?로 살짝 덜익은 상태를 말한다.

리조또도 마찬가지인데,

 

이탈리아에서는 리조토 만들 때에도 쌀을 말랑말랑하게

 다 익히는 게 아니라 파스타 알덴테처럼 살짝 덜익은 부분이 씹힐 정도만 익힌다.

 

수년 전 처음엔 알덴테 파스타에 거의 국물이 없는 이탈리아 파스타가 조금 낯설었는데,

 

 지금은 한국 파스타보다 훨씬 맛있다고 느껴진다.

 

밥이 맛있으면 반찬이 필요 없다고 하는 것처럼

 파스타는 소스에 곁들이는 음식이 아닌 가장 기본이면서 중요한 중심을 잡아주는 음식이다.

 

한국 사람에게는 살짝 덜 익은 느낌의 알덴테를 먹으면 면이 탱탱하게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면서 씹었을 때 파스타 탄수화물에서 나오는 단맛을 느낄 수 있다.

 

한국 친구들에게 가끔 이탈리아 정통 스타일의 파스타나 스파게티를 해주면 느끼하다고,

 목막힌다고 바로 김치나 피클을 찾는다.

 

반면에 내 입맛에는 맛있는 걸 보면 이제 정말 이탈리아에 적응해 버린건가 하고 좀 쓸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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