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칼럼

이탈리아에서 본 영화 내부자들.

이탈리아 다람 2016. 5. 6.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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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글에서 적은 이탈리아 아시아 영화제

http://italiankoreantranslate.tistory.com/533

 

에 참석하여 내부자들을 드디어 봤다.

 

 

한국에서 사람들이 내부자들 내부자들 하는데,

 

내부자들이 얼마나 재밌길래 궁금해하기만 하다가

 

드디어

 

Far East Film Festival 에서 우민호 감독의 영화 내부자들을 보다니.

 

 

 

 

영화제가 열리는 건물 전경

 

 

 

 

 

내부. 좀 이른 시간에 갔더니 붐비지는 않는다.

이 시간에 사람들은 다들 잔디밭에 나와서 음악듣고

썬태닝하고 있었다.

 

 

 

 

영화제에서 배포한 서적 자료들.

이건 팜플렛처럼 나눠주는 것들이었다.

일본 여행에 관한 잡지와

베트남 관련 사진 엽서

그리고 이탈리아 여행 관련 팜플렛들이었는데,

 

우습게도

가장 많은 출품작을 보인 한국에 대한

어떠한 팜플렛이나 정보 책자가 없어 매우 아쉬웠다.

 

이런 것은 누구의 책임인지 모르겠다?

이탈리아내 한국대사관?

한국 영화협회?

이탈리아 아시아영화제 한국담당자?

 

한국을 알릴 수 있는 이런 좋은 기회를

아무렇지 않게 놓치는 처사가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영화가 시작되기 전 내부 사진을 찍는다고 찍었는데

이렇게 나왔다^^

 

 

 

 

 

세개 층의 관람석이 거의 만원이었다.

동양인은 거의 없었다.

 

 

 

한국인은 나 밖에 없지 않았을까?

 

 

중국인들은 여기도 많으니까

상영관 밖에 중국인들이 여기 저기 많았지만

다들 중국 영화 보느라 바빴을 거다.

 

가끔 일본인 처럼 보이는 사람들도 보였다.

 

 

 

누가 여기서 올해 영화 보신 분 답글 좀 달아주세요!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이런 자극적인 영화들.

 

사각사각 뼈 써는 소리가 나고

피가 낭자하고

치고 패고 싸우고

음모와 암투와 배신.

 

 

박찬욱 감독의 악마를 보았다나 올드보이 같은 영화나

작가 박경수의 추적자나 황금의 제국 같은 드라마를 좋아한다.

 

 

 

그런데,

 

이 영화 내부자들.

 

초반에 그...

치실 씬은 꼭 필요한거 였을까.....?

 

 

 

정말 더러워서 토나올 뻔 했다 ㅡㅜ

 

이탈리아 관객들도

 

쓱싹쓱싹 뼈 써는 소리 나는 장면보다

 

이 장면에서 더욱 경악을 금치 못하고

 

웅성웅성 난리가 아니었다 ㅡㅜ

(같이 간 이탈리아 친구가 놀래서 나를 봤는데

'한국에서는 칫실 사용을 저런식으로 함?' 하는 표정이었다고나 할까...)

 

 

감독님. 꼭 필요한 장면이었나요?

더러운 치실의 메타포는 알겠으나

굳이...

 

클로즈업해서 보여줄 필요는 없었잖아요...? ㅜㅠ

 

 

 

 

 

 

한국 영화하면

유럽 관객들이 기대하는 무언가가 있다.

그것은 한국에 가지고 있는 그들의 막연한 이미지와도 같다.

 

일본 영화하면

사무라이 영화나 엉뚱하고 나른하면서도 귀여운 코메디 영화를 기대하고

 

미국 영화하면

재미있는 영웅 영화나 통쾌한 sf 영화를 기대하고

 

중국 영화하면

변발한 말 많은 중국인들이 젓가락이나 술잔을 던지면서 무술을 하는 것을 기대한다.

 

그럼,

한국 영화에 기대하는 것은 무엇일까?

한국에 대한 그들의 고정관념은 무엇일까?

 

 

 

유럽에서 유명한 감독인 김기덕 감독의 영화를 생각해보면

억눌린 감정을 가진 남자 주인공이 연약한 여자를 학대하는 이미지?

 

 

임상수 감독을 생각해보면

급성장한 자본주의 사회의 더러운 부조리들?

 

 

 

 

 

이런 고로

나는

박찬욱 감독이 좋다.

왜냐면

한국 또는 한국인이라는 한정된 배경을 넘어서 인간 본질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때문이다.

 

이제는 특별할 것도 없는

한국의 부조리니 한국인의 한이니 하는 소재의 부정적인 면을 극대화 시키지 않고도

한국인의 특기인 자기 비하를 하지 않고도

 

 

 

당당한 느낌의

굉장히 세련된 한국 영화를 만들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김지운 감독의 영화들도 좋아한다.

 

 

 

 

 

하고 싶은 말은.

한국(또는 한국영화)은 한정된(폭력적이고 암울한면서도 짠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데

그 이미지가 사실은

국민들(창작자들)이 스스로 만든 철장 안에 갇혀 있는 것은 아닌지.

 

 

 

 

 

무언가

 

발전할 여력이나 에너는지가 충분히 있는 것 같은데

그것을

억누르는

보이지 않는 조정을 느낀다.

 

 

 

 

 

 

 

 

사실,

국제적인 롤은 이미 누군가에 의해 정해졌는지도 모른다.

미국은 이런 역할에 이런 이미지여야하고

북한, 한국, 독일, 일본, 중국, 핀란드는 이런 역할에 이런 이미지여야하고...

 

그래야 관리가 쉬우니까.

판을 짜는 사람은 따로 있다는 이야기?

 

 

 

 

그리고

한국 내에서도

이미 신분(수저)별 롤은 이미 누군가에 의해 정해져 있는 거 아닌가?

 

 

 

 

 

 

또 이야기가 산으로 가고 있다 ㅡㅜ

 

 

 

 

어쨌든

재미있게 봤다.

 

보고나서 한국에 한번도 가보지 않은 나의 이탈리아 친구들이

한국의 비리는 마피아와 다르지 않구나 하면서 놀리다가

정말 정색하고는

근데 저런 사람들 정말 많니? 했던거 빼고는 ^^

 

 

 

 

 

예를 들어

 

우리가 전혀 정보가 없는

 

바베이도스나 나우루공화국 같은 나라가 알고 싶어

 

그 나라 영화를 한편 보게되면

 

마치 그 영화에서 나오는 장면이 그 나라의 일반적인 일상이 아닐까 하고

 

막연히 생각되는 것처럼.

 

 

 

어떤 면에서는

 

예술을 이용한 전략적인

한국에 대한 이미지 재조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한국에 사는 한국인들(부처 관계자들)은 절대 아니라고 팔팔 뛰겠지만

 

 

유럽에서 한국은 제 3 세계에 가까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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